“숨가뻤던 1년, 국민만 보고 일할 것”
야 3당, “불통·독선의 퇴행 1년” 맹폭
“자화자찬 일색”...협치·내각 쇄신 요구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1주년인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1주년인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이 된 10일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짧은 소회를 밝히며 기자회견 없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글과 함께 지난 1년간 윤 대통령의 여러 국정 순간을 담은 영상을 함께 올렸다.

윤 대통령은 현충원 참배 후 여당 지도부 및 국무위원들과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갖고 평소와 같이 국정 현안을 챙기며 ‘조용한 1주년’을 보낼 예정이다.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에는 국무위원 및 국무회의 배석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박대출 정책위의장·이철규 사무총장,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 등 47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현충탑 참배 뒤 헌화·분향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경례와 묵념을 했다. 제단에서 내려온 윤 대통령은 입구에서 방명록을 작성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유와 혁신의 나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2023.5.10.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김기현 대표와 악수한 뒤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현충원을 떠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무너진 1년, 견뎌낸 사람들' 주제로 열린 윤석열정부 1년 평가 연속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무너진 1년, 견뎌낸 사람들' 주제로 열린 윤석열정부 1년 평가 연속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총리, 내각 대대적으로 쇄신해야”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일인 이날 야당은 일제히 경제, 외교 등의 성과를 비판하며 국정 쇄신을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평가하며 “경제는 추락하고, 안보는 무너졌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며 “총리와 내각의 대대적 쇄신을 결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실, 내각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국정 동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와 함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인데 민주주의, 민생, 평화가 위기이고 국민의 총체적인 삶도 위기다. 그저 국민이 힘들게 견디고 있다”고 했다.

정의당은 “협치는커녕 대화도 없는 불통과 독선의 정치는 심판의 부메랑으로 대통령과 정부에 되돌아갈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소회는 민심과는 괴리된 자화자찬, 전 정권 탓 일색이었는데 이는 국민의 시름은 못 보고 자기 좋은 것만 보는 전형적 불통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야당 대표들과의 만남도 촉구했다. 그는 “야당 대표도 대통령을 1년째 만나지 못하는데, 남 탓만 하는 불통 대통령을 바라보고만 있는 국민의 답답함은 어느 정도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심과는 자꾸 반대 방향으로만 간다는 국민의 비판과 걱정하는 마음을 부디 헤아리기 바란다”고도 했다.

진보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 정권 심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진보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 정권 심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반윤석열 공동행동’ 참여 촉구”

진보당은 “정부의 폭정을 멈추고 국민을 살리는 ‘반윤석열 공동행동’에 함께해달라”고 밝혔다.

윤희숙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1년은 ‘퇴행’의 시간이었다”며 “검찰독재로 민주주의는 무너졌고, 경제위기로 민생은 파괴됐으며, 맹목적 굴욕외교로 한반도는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심의 뜻에 따라 윤석열 심판에 동의하는 모두가 함께 싸우자”며 “윤석열 정권 취임 1년이 되는 오늘 진보당은 전국 16개 시도, 200여 곳에서 ‘반윤석열 공동행동’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강성희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공정, 화려한 말은 있었으나 무엇을 했는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장애인과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부의 불평등 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는 야4당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본소득당은 “윤석열 정부 1년은 정치는 없고 경제는 망가지고 안보는 위험해진 1년”이라 혹평하며 “위험한 대통령, 위태로운 국가”라고 논평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민주주의, 민생 경제, 자유와 인권, 평등, 평화 등 공공선이라 불리는 모든 분야에서 거리낌 없이 거대한 퇴행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용 의원은 “노조 때리기와 탄압이 일상적인 국정 과제로 들어섰다”며 “헌법 수호 의무를 선서한 대통령이 헌법 사항인 노동3권을 무력화하겠다는 일념으로 일반 행정부처만이 아니라 경찰과 검찰 권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태원참사가 발생한 지 200일 가까이 되는 지금까지도 윤 정부는 단 하나의 책임도 인정하지 않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무를 제대로 인식조차 못 하는 무뢰배만 가득한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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