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 등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노동존중·민생 살리기·재벌규제 정책으로의 전환을 요청했다.

경제민주화와 양극화 해소를 위한 99%상생연대(이하 99%상생연대)는 9일 오전 9시 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노동개악·민생외면·재벌 살리기 규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99%상생연대에는 한국노총을 포함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참여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이 소속됐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1년, 1%의 횡포와 독식을 법과 제도가 지켜주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며 “1%에 불과한 자본과 권력은 노동자와 자영업자를, 청년세대와 기성세대를 갈라치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노동개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노동시간·임금·안전망 등의 후퇴는 노조조차 만들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의 노동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쳐 결국 취약계층 노동자 및 서민의 삶을 더욱 곤궁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발언으로 나선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정책은 취약계층 노동자 보호, 적정 소득 보장,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과 같이 전체 노동자를 대변하고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노동정책은 취약계층 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노동자를 쥐어짜는 윤석열표 노동개악과 재벌특혜, 부자감세로 점철된 윤석열표 경제정책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발언에 나선 한국YMCA전국연맹 김경민 총장은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에 대해 “노동, 평화, 국제 외교, 군사 부분등 전 영역에서 어떤 성과도 없이 사회적 갈등과 외교적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며 “민생 또한 굉장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동 문제를 정권 유지의 정치적 전략으로만 활용하고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거대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는 노동 문제에 대한 지금까지의 태도를 전면적으로 전환하고 노동친화적인 정책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노조 및 시민단체 등과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실련 박상인 집행위원장은 “사회통합을 이루며 사회의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미래의 청년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갈라치기식의 전략적 접근은 멈춰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노조, 시민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집행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진정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정권을 잡았다면 초심으로 돌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1주년이 됐으면 한다”며 “노조와 시민사회는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민생외면·재벌 살리기 정책을 강력히 규탄하며 △노동존중 △민생 살리기 △재벌규제 정책으로의 시급한 전환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