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200편

▲ 이경환 박사<br>-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br>-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br>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경기예측((economic forecast)이란 경제 동향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의 자료를 기반으로 현재의 경기 국면이 어디에 위치하는가, 또는 다음의 경기는 어떠할 것인가를 미리 추정하는 것이다. 즉, 경기예측은 현재의 경기가 경기순환에서 어떤 국면(예; 수축 또는 확장 국면)에 있으며 미래 특정 시점의 경기변동을 추정하는 것에 관계한다. 경기예측 방법은 흔히 경기지표(business cycle indicator), 경기실사 (business survey) 및 계량경제모형에 의한 방법으로 구분된다.

김연형(1988)은 논문 ‘경기변동과 경기예측의 방법에 관한 연구’에서 경기지표는 경제의 총체적 순환변동을 측정해 작성한 경제지표 즉, 경기변동과정을 양적으로 반영한 지표라고 한다. 경기실사는 기업이나 소비자가 어떠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예상 통계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경기변동을 파악하고자 한다. 계량경제모형은 계량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경제적 현상의 상호관계를 일련의 방정식 체계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기지표, 경기실사 및 계량경제모형 방법을 기반으로 경기예측을 도모하고 있으며 그 중요 방법과 특성은 <표1>과 같다.

&lt;표1&gt; 경기지표, 경기실사 및 계량경제모형 기반 경기예측 내용과 특성 <br>
<표1> 경기지표, 경기실사 및 계량경제모형 기반 경기예측 내용과 특성

오늘날 한국의 공신력이 있는 여러 기관은 <표1>의 경기예측 방법을 기반으로 컴퓨터 지원을 통해 경기예측을 도모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경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안정적·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한 통제와 경제정책수립은 제한적이다. 예로써 양준모 등(2008)은 논문 ‘경기선행지수의 동태적 특성과 선행성에 관한 연구’에서 선행지수의 선행성이 통계적으로 확인되기가 힘들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것은 경기종합지수의 유용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서 선행지수의 작성 방법 및 구성 지표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통계청(2003)은 보고서 ‘경기종합지수개편결과’에서 지수작성에 관한 통계청의 지속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경기종합지수 동행 및 선행지수의 관계를 살펴보면 이들 간의 양태가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김대호(2001)는 논문 ‘경기국면 식별향상을 위한 경기지수’에서 현행 한국의 경기종합지수 작성 기법은 구성 지표 표준화, 표준화 기간 설정, 구성 지표의 가중치 설정, 종합지수의 추세·진폭 조정 방법 등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한다. Stock 등(1991)은 논문 ‘동시적 경제지표의 확률적 모형’에서 경기종합지수는 통계적 모형에 근거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작성되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김연형(1988)은 전계서에서 경기종합지수 방식은 경제 현상 간의 인과분석과 무관하게 과거 경험 관점에서 선택된 지표에 의해 예측하는 기계론적 예측방법이라고 한다.

한국은행은 2012년부터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해 경제심리지수(ESI)를 작성하고 있다. ESI는 BSI와 CSI의 개별적 특성을 적절히 종합해 좀 더 포괄적으로 경기 상황을 파악하고 단기적 경기예측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김지호 등(2015)은 논문 ‘경제심리지수의 유용성 및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ESI는 그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으나 지수의 예측력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한다. 박인호(2015)는 논문 ‘기업경기조사에서 가중치 사용에 관한 연구’에서 잠재변수 모형의 가정하에서 수행한 모의실험에서 규모가중치와 표본가중치가 적절하지 않게 반영될 경우 기업경기조사는 추정에 상당한 규모의 편향성이 발생하며, 가중치를 생략할 때 표본오차가 증가한다고 한다. 김상봉 등(2009)은 논문 ‘한국의 산업별 경기변동 추이’에서 경기변동의 주기는 산업별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법칙은 일정한 조건에서 성립하는 보편적이며 필연적인 질서나 관계를 의미한다. 현상은 사물의 나타난 것이나 외형적 형상이다. 법칙은 현상을 만들어 내므로 현상을 만들어 내는 법칙을 알 때 우리는 현상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예로써 물체들에 작용하는 중력(인력)은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설명된다. 우리는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물체들에 작용하는 힘과 이들의 행동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경기순환은 역사적 경험에 기반한 경험적 현상이다. 따라서 우리가 경기순환을 유발하는 법칙이나 원리를 알고 있을 때 경기변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경기순환을 유발하는 법칙이나 원리는 무엇인가.

우주나 자연의 모든 개체는 순환한다. 예로써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순환한다. 우리나라 동해안 강에서 부화한 어린 연어는 먼 바다로 나갔다가 수년 후에 부화한 강으로 순환한다. 순환은 새로운 개체의 생성, 성장, 성숙과 소멸을 포함한다. 모든 개체는 태초의 빅뱅(big bang)의 파워(power)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예로써 지구 생태계는 빅뱅에 기반한다. 따라서 모든 순환은 파워순환에 속한다. 파워는 일을 할 수 있거나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자신이 의도한 대로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경기변동은 경제주체들의 경제적 행동이나 생각을 변화시키므로 파워순환의 한 유형이다. 파워순환은 주기적 및 비주기적 순환으로 구분되며 전자는 소멸까지 파워 형성, 성장, 성숙 단계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며, 후자는 이들 단계가 불규칙 또는 다단계로 나타나는 것이다. 파워가 파워순환 법칙이나 원리에 지배될 때 주기적 순환을 유발한다. 우리의 경제 정책이나 경제적 행동이 파워순환 법칙이나 원리에 지배될 때 경기변동은 주기적 순환을 유발한다. 주기적 경기변동은 경기의 수축 또는 확장 국면이 규칙적으로 유발되므로 보다 정확한 경기예측으로 이끈다. 이후 칼럼에서는 파워순환 법칙이나 원리를 규명하고 이것에 기반한 경기순환과 경기예측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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