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중국에 민주당 침묵”
“운동권식 폐습 언제 청산할 거냐”
“내정간섭 싱 대사·중국 사과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은 12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것과 관련, “이 대표는 중국 공산당 한국지부 지부장이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싱 대사 초치에 맞선 중국의 주중한국대사 초치 맞대응을 언급하며 ‘중국의 어처구니없는 태도에 민주당이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와 싱 대사는 G8에 거론될 정도로 세계적 위상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손상시켰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당리당략을 우선 삼아온 운동권식 낡아빠진 폐습을 언제까지 청산할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제1당 대표이면서 미소를 보이고 싱 대사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며 “민주당 참모들은 대사 발언을 교시 받들듯 받아 적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수치스러운 장면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며 중국을 향해 싱 대사의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대사는 주재국과 본국 사이에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파견 나온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싱 대사는 마치 점령군의 현지 사령관 같은 무례를 보였다”고 직격했다.

또 “대한민국의 주권을 건드리고 내정간섭을 반복하는 싱 대사의 오만한 언행은 오히려 한중 우호 협력 관계를 해치는 결과만 초래한다”며 “주한 대사 자격이 없다”고 퍼부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중국 정부에 유감을 표하며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싱 대사 발언과 중국 정부의 후속 대응은 비엔나 협약과 국제사회에서의 외교 관례에서 크게 일탈한 것”이라며 “외국의 대사가 주재국 야당 대표를 불러다놓고 언론 앞에서 주재국 정부 비난을 쏟아내는 건 국제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싱 대사 발언은 직무를 크게 넘은 것이고, 현 상황의 책임은 중국에 있다”며 “중국 외교책임자들의 연이은 도발과 무례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싱 대사와 중국 정부에 책임 있는 사과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강대식 최고위원도 “지난주 주중 대사의 막말은 한중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양국 우호 증진에 힘써야 할 대사 역할을 망각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런 발언은 명백한 내정간섭으로 그동안 중국이 미국의 내정간섭을 거부한 것처럼 우리도 의연히 거부해야 한다”며 “더 안타까운 건 옆자리 앉은 이재명 대표의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중 관계를 대하는 중국의 무례한 인식은 문재인 정부부터 이어져 온 중국몽 탓이 크다”며 “이 대표는 국내적으로는 야당 대표지만 외국 대사를 만날 때는 국민의 대표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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