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202편

▲ 이경환 박사<br>-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br>-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br>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순환은 시작점이나 출발 위치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우주나 자연의 생태계에 속한 개체나 물질은 순환한다. 예로써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해 일 년에 자신의 출발점으로 되돌아온다. 바다에서 증발한 물은 대기 중에 비가 돼 다시 바다로 되돌아온다. 개체나 물질의 이러한 순환은 이들의 결합에 의존한다. 예로써 지구 순환은 지구와 태양의 결합에, 물의 순환은 물과 태양에너지의 결합에 의존한다. 파워(power)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태초의 빅뱅(big bang)의 파워에 관계하므로 이들의 결합은 본질적으로 파워결합에 속한다.

파워결합은 파워요소(power element)를 기반으로 파워나 파워주체들의 결합이며, 파워의 창출·성장·확산을 유발한다. 파워요소는 파워 형성과 소멸의 원인을 제공하고 파워의 방향을 규정하는 유·무형의 자원이다. 자연의 개체들은 자신의 파워요소를 창출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다른 개체와 결합한다. 예로써 태양과 지구는 각각 만유인력을 만들고 이것을 기반으로 결합한다. 식물과 곤충은 각각 꿀과 수분능력을 기반으로 결합한다. 태양과 지구의 만유인력, 식물의 꿀과 곤충의 수분 능력은 이들의 파워요소이다. 자연에 속한 개체들의 이러한 파워결합은 무엇에 기인하는가?

이경환(2001)은 저서 ‘국가생존전략’에서 가치화는 파워나 가치를 창출하고 상대가 이것을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파워결합을 유발한다고 한다. 결합은 둘 이상의 개체들이 관계를 형성하는 프로세스이며, 관계는 본질에 의해서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자연의 개체들은 특정의 관계 즉, 결합을 통해 존재한다. 예로써 생태계의 개체들은 다른 개체들과 상호작용 관계에서 생존한다. 자연에 속한 개체의 이러한 관계나 결합 즉, 순환은 이들의 행동이나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파워5속성 곧 창조, 보존, 결합, 지배 및 귀속 속성의 가치화 능력에 기인한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자연의 개체들은 그 정체성에 따라 자신에 작용하는 파워5속성 패턴을 기능적으로 선택한다. 파워5속성의 기능적 선택은 기능적 가치화를 유발한다. 예로써 식물의 씨앗은 토양, 습도와 온도 등의 환경적 특성에서 기능적으로 선택된 파워5속성에 의한 기능적 가치화를 기반으로 환경적 특성과 결합해 발아하고 성장한다. 따라서 자연의 개체들은 그 정체성에 따라 자신에 작용하는 파워속성의 기능적 선택과 기능적 가치화를 도모하며, 이것을 기반으로 결합을 유발하고 파워순환을 만들어 낸다. 개체에 작용하는 파워5속성은 개체의 행동 특성(개체의 정체성에 기반한 역할이나 기능)과 가치화를 유발한다.

파워수명주기(power life cycle)는 파워의 형성, 성장, 성숙 및 쇠퇴의 단계로 구성된 파워순환을 의미한다. 파워는 자신의 고유한 수명주기가 있다. 예로써 지구는 봄, 여름, 가을 및 겨울을 계절의 수명주기로 한다. 동해안 강에서 부화한 어린 연어는 먼 바다로 나아갔다가 수년 후에 자신이 부화한 강으로 되돌아오는 수명주기를 가진다. 파워순환은 그 수명주기의 규칙성에 따라 주기적 및 비주기적 순환으로 구분한다.

주기적 파워순환은 파워소멸까지 파워수명주기의 각 단계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다. 예로써 지구 순환은 주기적이며 지구에 4계절을 지속적으로 창출한다. 앞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우주와 자연에 속한 개체들의 순환은 이들에 작용하는 파워속성이 유발하는 가치화에 기인한다. 따라서 개체들에 파워5속성이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수록 이들은 주기적 순환을 유발한다. 또한 파워5속성은 생명력에 의해서 활성화될 때 이들이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파워의 주기적 순환은 외부의 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파워 형성을 위한 프로세스에서 주로 발생한다. 파워의 주기적 순환은 지속적인 재창조를 유발한다. 새로운 수명주기를 지나는 파워의 영향력은 한 차원 높아진다. <그림2>는 파워의 주기적 순환을 보인다.

<그림2> 파워의 주기적 순환
<그림2> 파워의 주기적 순환

비주기적 파워순환은 파워 소멸까지 그 수명주기의 각 단계가 불규칙적 또는 다단계로 나타나는 것이며 존재 질서에 위협이 된다. 예로써 지구가 비주기적으로 순환한다면 4계절은 불규칙하게 되고 지구 생태계는 위험해진다. 앞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파워5속성이 생명력에 의해서 활성화될 때 우주나 자연의 개체는 주기적 순환을 유발한다. 그러나 생명력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역기능적 힘이 작용할 때 파워는 비주기적으로 순환한다. 예로써 오늘날 자연생태계의 특정 개체들은 소멸되었거나 소멸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이 자연생태계 자체보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개발에 있다고 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개발은 자연생태계의 생명력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역기능적 힘으로 작용해 자연생태계 개체들의 비주기적 순환을 유발한다. 따라서 파워의 비주기적 순환은 외부 환경의 영향이나 외부적 힘의 고의적인 의도에 의해서 파워순환이 형성되거나, 파워5속성을 따르지 않는 파행에서 흔히 발생한다.

엔트로피는 자연계 무질서 정도를 나타낸다. 엔트로피 감소는 질서 정연한 상태가 되고, 증가는 무질서 상태가 된다. 자연계에서 엔트로피 증가는 생명력이 비활성화되는 잠재기에 진입하며, 파워5속성이 비활성화 돼 개체들은 비주기적 순환을 유발해 존재 질서가 위협을 받게 된다. 자연은 이러한 무질서 회복을 위해 자기정화를 유발한다. 자기정화는 엔트로피를 제거하고 생명력을 활성화하는 프로세스이다. 지구에는 다양한 자기정화가 있다. 예로써 태풍은 지구 오염을 정화하고 생명력을 활성화한다. 바다는 물의 오염을 정화한다. 따라서 자연은 자기정화 기능을 통해 엔트로피를 제거하고 파워의 주기적 순환을 회복한다. 자연의 이러한 자기정화 기능은 그 정체성에 따라 파워5속성의 기능적 선택에 기인한다. 우리가 자연의 이러한 자기정화 기능을 경제 시스템에 도입할 때 국가의 경기변동은 주기적 순환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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