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렬&nbsp;한국CEO경영지원 대표<br>- 한국정책자금지원센터 &nbsp;자문위원<br>- 고려경영연구소 자문위원<br>
△ 최영렬 한국CEO경영지원 대표
- 한국정책자금지원센터  자문위원
- 고려경영연구소 자문위원

오늘날 청년들의 큰 고민거리는 무엇일까. 바로 일자리 문제다. 해마다 취업난이라는 기사가 올라오면서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고, 어떤 업종에 종사할지 많은 고민들을 한다. 그리고 특정 기업이나 기관에서 어떤 인재를 선발하는지 정보를 찾느라 분주하다. 그래서 지금의 대학생들은 대부분 졸업 후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이 크고 그로 인한 심리적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듯하다. 보통 일반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취업을 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루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대학교 졸업 후 취업하는 것만이 자신의 인생에 맞는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을 만들었던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대학교의 대학생 시절 소개팅 기반의 커넥션 웹이었던 하버드 커넥션 개발자로 일을 하던 중 이 아이디어를 차용해 자신만의 독자적 서비스를 개발하였는데, 그게 바로 페이스북이었다. 그는 페이스북 서비스를 개발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대학교 중퇴를 결정했고, 페이스북의 CEO가 돼 현재 억만장자들 중 가장 젊은 사람이 되었다. 이처럼 대학생이라고 해서 창업에 뛰어들지 말란 법이 없다. 오히려 그것이 자신에 맞은 일이라면 창업을 선택하는 것만 자신의 미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대학생을 상대로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8명이 창업을 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유는 돈을 많이 벌고 싶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실현한다든지, 현재 취업이 어렵다, 사업으로 실현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등의 응답이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의지는 있으나 실행하기 어려운 이유로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과연 창업은 손실에 의한 두려움 때문에 주저 해야하는 것일까.

국내에 마크 저커버그와 같이 젊은 나이 창업하고 성과를 거둔 몇 가지 사례를 말해보겠다. 2016년 23세의 청년이었던 김경희 대표는 숯진주라는 아이템으로 대학생 창업가가 됐다. 숯과 진주를 결합해 가공한 제품을 만드는 ‘숯진주 연구소’의 김 대표는 2014년과 2015년 2년간 3차례에 걸쳐 창조경제타운 인큐베이팅 아이디어로 선정돼 멘토링을 받아 점차 사업을 발전시켰다. 그리하여 2020년까지 특허받은 발명품은 숯진주, 오존 살균 신발장, 오존 살균 수족관 등 10여 개에 달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고 창업해 연봉 3억을 버는 대학생 창업가도 있다. 히어로 보드게임 카페 경기도 서현점과 서울 성신여대점을 운영 중인 김선덕 대표는 보드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는 평소 좋아했던 보드게임이 초등학생들의 방과후교실에서 배우는 과정이라는 점과 본인이 보드게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살려 2019년 23세의 나이로 창업을 하게 됐다. 그는 본래 보드게임을 좋아했던 터라 스스로 구상한 야구 보드게임이 있었는데, 이것을 상품화하기 위해 히어로 보드게임이란 보드게임 회사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그 회사의 도움을 받아 이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어 가맹점을 차리게 되었다. 김선덕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직접 보드게임을 개발하는 ‘룰게임즈’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룰게임즈는 보드게임을 개발, 유통하는 것과 동시에 보드게임을 교육하는 강의 클래스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생 창업가들의 성공은 당연히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창업 아이템에 대한 연구가 있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라는 결과물을 도출해 낸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은 아직 창업하기에는 사회 경험이 미숙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한 문제 때문에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대학생이 창업을 하려고 한다면 말리려고 드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여러 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창업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G-Star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가 대표적인 그 예다. 경북 지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수 아이디어 발굴 및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대회는 수상한 팀들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투자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을 매칭시켜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어 창업에 뜻이 있는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2년 한동대학교에서는 2개의 창업팀이 참여해 모두 우수상을 받는 성과를 냈고, 온라인에서 고객을 모아 오프라인에서 유통하는, O2O 기반 친환경 소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코로나 팬더믹 사태 이후 오히려 창업을 선택하는 대학생의 비율은 과거에 비해 더 증가했다고 한다. 교육부가 2022년에 발표한 대학 산학협력 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대학생 창업 기업은 861개였으나, 2020년 1805개로 5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창업을 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운영이 관건이다. 이러한 지속 가능한 사업 안정화를 위해서는 청년 및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나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지혜다.

2022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3학년에 재학 중인 류동환 대표가 창업한 엘엠엔틱바이오텍은 마이크로 자성 패턴 기반의 정밀 세포 제어 및 진단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이에 관련한 제품 등을 제조 및 판매를 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 회사는 정부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돼 2년간 5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는 성과를 냈다. 이런 정부 지원 프로그램 선정을 통한 기술력 인정을 통해 2023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개최한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 투자 포럼에도 참석했으며, 카이스트 물리학과 출신 김철기 박사의 기술 자문과 더불어 기술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대학생 창업가들의 통통 튀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사업화되고 우리의 일상 속으로 녹아드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위와 같은 대회나 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고유 기술을 가진 대학생이 도전해 볼 만한 지원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다.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을 선발해 육성 기반을 마련해주는 정책 사업의 일환을 만들어진 기관으로 연간 약 500명을 선발한다. 물론 대학생만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이 가능하다. 여기를 대학생 예비 창업가에게 소개하는 이유는 사회 경험이 적은 대학생이 선정됐을 때, 사업화 자금, 창업 준비금, 창업 상담 및 지도 코칭, 창업 교육, 보육 공간 등 실질적으로 창업 시 필요한 것들을 배울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선정이 되면 예비 창업가에게 창업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진행된다. 자신의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깊이 있게 연구해 현실적으로 어떻게 사업화할 것인가를 코칭해주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1명당 500만원을 100% 정부 지원금을 제공해 준다. 이 과정에서 수료를 해낸 사람들에게는 창업 임박자로 구분돼 사업화 자금을 최대 4000만 원까지 지급해 준다. 그리고 보육 공간을 최대 2년간 지원해 연계 사업 코칭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도에서는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경기도 소재, 혹은 거주하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경기도 내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나 사업 개시 3년 이내의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보통신, 미래형 도시 설계, 차세대 교통 시스템 등과 같은 융합 기술 분야의 업종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받고 있으며, 선정된 팀에게는 시제품 제작비, 실험 재료비, 지식재산권 출원 및 등록비, 마케팅 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해 주며 서울대학교 교수진과 연계된 멘토링, 창업 공간 및 사무실 입주 자격을 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생이라도 자기 아이디어와 사업가의 꿈과 포부, 지속 가능한 성장력이 있다면 창업을 해볼 수 있는 지원 제도들을 두루 살펴보고 혁신적인 사업가로 거듭날 기회의 장을 열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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