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6월 4주차 전국 아파트값 보합세”
직방 “저가매물 소진되며 가격 하락폭 축소”
부동산R114 "10명 중 4명, 하반기 보합 전망“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아파트가격 하락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반기 주택가격이 보합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 및 금리인상 가능성, 역전세 리스크 등으로 상승보다는 하락 전망이 여전히 더 않은 상황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은 6월 4주차(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지난주 대비 0.00% 보합을 이뤘다고 밝혔다. 지난주와 비교해 서울은 0.04% 상승폭을 유지했으며 수도권은 0.03% 상승에서 0.04% 상승으로 소폭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가격도 지난주 0.05% 하락에서 0.03% 하락으로 하락폭을 줄였다.

부동산원이 공표한 176개 시군구 중 아파트가격이 지난주와 비교해 상승한 지역은 3주차 49개에서 4주차 53개로, 보합 지역은 3주차 14개에서 4주차 15개로 약간 늘었다. 특히 서울 강북 14개구는 0.01% 상승에 그친데 비해 서울 강남 11개구는 0.07% 상승하며 지역별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6월 4주차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0.03% 하락했다. 수도권은 3주차 보합세(0.00%)에서 0.02% 상승으로 전환했으나 지방은 3주차와 마찬가지로 0.08% 하락했다. 

직방의 자회사 ‘호갱노노’는 지난 28일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매매 거래된 아파트가 최고가 대비 얼마나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는지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호갱노노’에 의하면 3월~6월 매매 아파트 중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한 거래는 전체 거래량의 2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 이상 하락 거래 비중이 높았던 지역은 세종시로 60.9%로 나타났다. 그 뒤를 대구(42.7%), 인천(39.7%) 등이 이었다. 서울은 30% 이상 하락 거래 비중이 13.6%로 조사됐다.

월별로 나눠 살펴보면 30% 이상 가격하락 전국 거래량은 3월 29.1%, 4월 26.0%, 5월 24.4%, 6월 22.9%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직방은 “저가매물 소진 등의 영향으로 시간이 경과할수록 최고가 대비 하락폭이 축소돼 거래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주택 매매 가격 전망, 설문조사 응답 비중 추이 [자료제공=부동산R114]
주택 매매 가격 전망, 설문조사 응답 비중 추이 [자료제공=부동산R114]

이처럼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하반기 하락을 예상하는 비율도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R114는 29일 2023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4명이 보합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부동산R114는 이달 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207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5%p다. 부동산R114는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상·하반기로 나눠 매년 2회씩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하락 전망 응답이 65%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이번 하반기 조사에서 하락 전망 응답은 35%로 급감했다. 다만 여전히 상승 응답은 24% 수준에 그쳐 상반기 조사와 마찬가지로 하락 응답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 2명 중 1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하락의 주된 이유로 선택했다. 그 다음 하락 요인으로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10.91%),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8.56%), 하반기 역전세 이슈 심화(8.15%) 등이 꼽혔다.

한편,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 전망을 묻는 설문에서도 보합이 40.52%로 가장 많았으며 하락은 32.71%, 상승은 26.77%가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 하락 전망을 선택한 경우는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를 주요 이유로 꼽은 비율이 44.40%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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