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내린 날 아파트 침수 피해 이어져
입주 4년 아파트에선 외벽 파편 추락사고

흑석자이와 개포자이 아파트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난 11일서울 동작구를 지나는 차량 일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흑석자이와 개포자이 아파트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난 11일서울 동작구를 지나는 차량 일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아파트 주차장 붕괴를 시작으로 빗물 침수, 외벽 붕괴 등 주거 안전을 위협하는 피해 및 사고가 잇달으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우에 따른 침수는 물론 외벽 붕괴 등 아파트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른바 ‘극한 호우’가 내린 7월 둘째 주에는 서울 지역 아파트 로비, 주차장 등에 물이 차면서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먼저 지난 11일 서울 지역 최대 시간당 7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GS건설이 시공한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이날 흑석자이 입주자카페에는 ‘306동 천장에서 물이 폭포수’라는 제하의 글이 올라왔다. 이 입주자는 “로비에 물이 폭포수처럼 내려 바닥 진흙탕 되고 난리다”라며 “근본적인 걸 해결해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같은날 개포자이에서도 커뮤니티센터, 로비, 지하주차장, 산책로 등에서 침수피해 발생해 양수기를 동원, 배수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4월 발생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와 함께 누리꾼들의 입방아 올랐으며 ‘하자이’, ‘개러비안 자이’, ‘자이아가라’ 등 불명예스런 멸칭들의 양산으로 이어졌다. 

GS건설 관계자는 “배수 용량이 넘쳐 물고임 현상 있었다”라며 “조합과 설계사, 시공사가 배수 설계를 재검토 중이고 보완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지난 14일에는 경기도 남양주 다산 이편한세상 3차 아파트에서 콘크리트 외벽이 떨어져 나가 안전문제가 불거졌다. 외벽 파편은 지름 40cm에 이르렀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쓰레기 분리수거장 인근으로 추락해 주민들의 불안을 더했다. 다행히 밤사이 파편이 떨어져 인명피해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안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안전진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 4년차 밖에 안 된 아파트에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문제가 발생한 만큼 정밀한 진단 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DL건설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우선 사고가 난 부분에 외벽 안전 가림막을 설치했으며 추후 정밀조사를 통해 구체적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DL건설 관계자는 “시공이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 정밀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과 주민들의 우려는 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특히 논란이 된 GS건설의 건설 현장들을 재점검하기로 했으며 서울시도 공공 및 민간 아파트 건설현장을 긴급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파트 부실시공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언제 내 집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국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라며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아파트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역류가 벌어진 원인을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당국이 조사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작은 부실을 방치하면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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