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위안화와 상관관계 높아 추가 약세 가능성↑
가격경쟁력과 환차익 기대되는 수출주 재조명
“중국 리스크 해법 나오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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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중국 부채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 가치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환차익 수혜가 기대되는 관련주 찾기가 한창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40원에 출발했다. 전날에는 장 중 한때 1343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중국발 위기에 기인한다. 중국의 수출 부진과 내수가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부각되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 현상의 주된 배경은 달러 강세 영향도 있지만 중국 펀더멘탈과 부채 리스크다”며 “중국 성장률 둔화 압력이 거세질 수 있음은 위안화 추가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 가치도 추가 약세 위험에 노출된 상황으로 위안화 가치가 안정되기 이전까지 원화 가치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한국투자증권 최제민 연구원도 “중국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한국의 대중 수출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 전망치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다시 환율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장에서는 고환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해졌다. 증권가는 환차익 수혜를 볼 수 있는 수출주에 방점을 찍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고환율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로 매출 증가와 환차익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이점에서다.

대표적인 환율 수혜주는 자동차 업체가 꼽혔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수출 비중이 높아 환차익 효과가 크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은 시장의 전망치(3조8900억원) 보다 약 9%를 상회하는 4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신윤철 연구원은 “현대차의 전년 동기 대비 연결 영업이익 증분 1조2600억원 중 15%(6820억원)가 환율 상승 효과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기아차 역시 환율 상승으로 4230억원의 증분 효과로 2분기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환율 수혜주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의약품위탁개발생산) 계약 대부분이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상승 시 환차익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은 환율 영향을 받지만 CDMO 계약 특성상 고객사로부터 원·부재료비와 부대비용을 환급받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와 같이 환율이 상승하는 구간에서 가장 유리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라고 꼽았다.

한편 중국 경제와 부동산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코스피와 중국 증시가 연동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 실물지표 부진이 한국 수출 부진과 연결된 점에 더해 위안화 약세 영향도 커졌다“며 ”이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해 외국인 수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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