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투데이신문사가 주최하고 청년플러스포럼이 주관하는 제4회 ‘경계없는 혁신, 글로컬: 청년 ESG리더 육성 전략’ 포럼이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의 키워드는 ‘글로컬’과 ‘청년 ESG리더 발굴’이다. 청년플러스포럼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에너지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경제·사회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창출의 주체가 청년이라는 기조 아래, 새로운 신성장 동력 모델로 글로컬에 주목했다.

이날 포럼에서 태그하이브 아가르왈 판카즈(Agarwal Pankaj) 대표는 ‘한국에서 인도로의 여정’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판카즈 대표가 운영하는 태그하이브는 에듀테크(교육+테크) 기업으로, 지난 2017년 문을 열었다.

그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교육만이 살길’이라는 신념을 지닌 가정의 뒷받침 속에서 열정적으로 공부해 인도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인도공과대학교(IIT)를 졸업했다. 이후 삼성전자의 글로벌 장학생으로 선발돼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과 하버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판카즈 대표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삼성전자가 IIT에 찾아오면서다. 해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장학 프로그램에서 기업의 눈에 든 그는 한국에 가겠다는 결심을 내렸다.

이어 지난 2004년 서울대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땄고, 200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10년에는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11년 동안 엔지니어와 혁신전략 매니저로 근무하며 스마트태그 시스템을 완구·놀이 분야나 교육 분야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그는 사내벤처프로그램에 선발돼 창업자의 길을 나섰다. 태그하이브는 인도의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도 전기와 인터넷 없이 스마트한 교육과 학습이 이뤄지도록 한 ‘클래스 키’와 '클래스 사띠(Saathi)'를 개발, 공급 중이다. 사띠는 인도어로 ‘친구’라는 뜻이다.

이를 통해 판카즈 대표는 교육열이 높은 한국과 14억 인구의 인도를 동시에 겨냥했다.

태그하이브에 따르면, 자사의 스마트 교육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리모컨 형태의 ‘클리커’를 들고 수업에 참여한다. ‘예/아니오’나 ‘1~5번’ 등의 보기 입력을 통해 수업 시간 중 교사의 질문에 답하게 된다. 교사들은 이를 블루투스로 연결된 PC나 스마트폰으로 학생들의 답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클리커는 수업뿐 아니라 반장 투표 등 다양한 안건에 활용된다. 판카즈 대표는 “발표에 수줍은 아이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클래스 키는 현재 국내 초등학교에서, 클래스 사띠는 인도에서 사용되고 있다.

판카즈 대표는 “한국에서 20년 동안 사업하면서 다양한 혁신 업무를 맡았다”면서 “한국의 혁신적인 IT기술과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진출 역량을 발휘해 전세계 모든 학생들이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를 통해 인생을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