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파업 4일 만에 종료…4조 2교대 시행 등 요청
2차 파업 예고도…“국토부·코레일 입장 변화해야”
정부·사측 “적절하지 않은 요구…엄정 대응할 것”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 철도노조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 철도노조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주부터 이어진 철도노조의 파업이 종료됐지만, 노조가 요구한 수서행 고속열차 도입 등이 아직 사측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2차 파업 진행 여부에 대해 이목이 쏠렸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는 18일 오전 9시 1차 총파업을 마치고 현업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오전 9시에 종료되지만, 고속철도(KTX)와 일반 열차의 운행은 이날 밤까지 단계적으로 재개된다. 이에 따라 열차표 구하기가 평소보다는 다소 어렵고 화물 운송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불편을 드린 점에 사과드리고, 안전한 열차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열차 이용 전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등을 통해 운행 정보를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추석을 앞두고 국민께 다시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14일부터 4일간 △지난 1일 증편한 부산∼서울 KTX 종착역을 수서역으로 변경 △KTX·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 운행 △KTX·SRT 연결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촉구하면서 한시적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실상 경고성 파업을 마친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코레일 측의 입장을 지켜보며 2차 총파업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철도노조는 “국토부와 사측의 입장변화를 기다리며 조직을 다지는 등 다음 투쟁에 대비할 방침”이라며 “짧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 철도노동자의 발걸음은 제2차 총파업을 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변수가 있다면 오직 하나, 국토부와 사측의 입장”이라며 “철도노동자의 입장은 정해졌고, ‘시민불편 해소’와 ‘억지경쟁’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확한 2차 총파업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열차출발안내 전광판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여파로 중지된 열차 운행이 표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열차출발안내 전광판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여파로 중지된 열차 운행이 표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국토부는 지난 7일부터 철도노조에 파업 계획 철회를 요청했으며, 지난 9일에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파업에 대비했다.

이어 전날에는 국토부 원희룡 장관이 장관 동정자료를 내고 “4일째 이어진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국민 불편이 크고, 무엇보다 안전사고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철도정책은 철도노조가 파업을 앞세워 논의될 것이 아니며, 특히 전혀 검토한 적 없고 실체도 없는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코레일은 철도노조가 파업을 강행하자, 파업 시작 당일인 지난 14일 사장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문희 사장은 “지난 여름 기상이변에 따른 열차 지연과 운행 차질로 불편을 겪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심려를 끼치게 돼 철도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장으로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파업은 수서행 KTX 운행과 고속철도 통합 등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정부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당성이 없다”며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목적과 절차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지난 태업행위에 대해서도 법과 사규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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