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자고 일어나면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해명은 했지만 석연찮은 의혹들은 계속 제기되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토론 확산되고 있어
과연 누가 추천해줬냐의 문제가 남아 있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창업한 회사 ‘위키트리’ 지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신의 지분은 공동창업자에게 100% 팔았으며, 남편과 시누이도 회사와 직접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의혹이 불거지면서 과연 장관 인사로 적합한지 여부에 대한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통령실이 인사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누가 추천했는지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김행의 위키트리 행적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창업한 위키트리의 지분에 대해 현재는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지분을 공동창업자에게 100% 팔았으며, 남편의 지분은 시누이에게 팔았고, 남편과 시누이는 회사와 직접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가 설립한 회사와 위키트리가 전시회를 공동 주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여사와의 친분설이 나왔다. 이에 김 후보자는 김 여사와의 친분설을 부인하면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위키트리를 떠나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8년 위키트리를 운영하는 ‘소셜뉴스’에서 근로소득 7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창업 후 2012년까지 회사가 5년 연속 적자였고, 금융권 부채까지 있는 비상장 회사의 주식이었기 때문에 2013년 청와대 대변인 부임 당시 백지신탁 명령을 받았는데 도저히 팔 수 없어서 공동창업한 사람에게 100% 넘겼다고 해명했다.

또한 남편의 위키트리 회사 연관성에 대해 자신의 남편은 회사 창업부터 지금까지 등기부등본에 감사로 등록된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도 남편이 회사에 아무런 직책이 없었기에 창업 초기 직원들이 편의상 감사님 혹은 이사님 등으로 불렀다고 밝혔다.

또한 시누이가 위키트리 대주주라는 의혹에 대해 남편의 지분을 도저히 팔 수 없어서 시누이가 자신이 떠안겠다고 하면서 시누이 지분이 12%가 됐고, 대주주가 아니라 여러 주주 중 하나라면서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주는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2016년 회사 복귀를 하고자 했으나 회사에서 공동창업자에 대한 예우로 공식 복귀 전 연수를 권했고, 이에 회사의 보조를 받아 3년간 영국, 코스타리카 등지에서 연수 과정을 마친 후 2019년에 이사로 등재하며 회사에 공식 복귀했으며 해당 기간 실질적으로 회사를 떠나 있었으며 회사 운영에 일절 관여한 바가 없다고 김 후보자는 말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석연찮은 해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파도 파도 의혹만 나온다면서 ‘파파혹’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하루가 지나면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에 따라 여론도 나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론조사 꽃’은 15~16일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는데 국방부 장관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유인촌 특보,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지명한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31.2%, ‘부정적이다’ 59.4%의 결과가 나왔다. 즉, 10명 중 6명은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것이다.

이 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6명(ARS)과 1009명(전화면접)을 대상으로 지난 8~9일 여론조사꽃이 실시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여론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당 안에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웅 의원은 SNS를 통해 아무도 사지 않으려는 회사를 시누이가 사고, 배우자는 대주주 감사를 했으며, 본인은 회사의 부회장으로 근무하면서 연봉을 받고 대변인을 마친 후 회사를 다시 인수했다고 한다면 99.9% 회사 주식을 파킹해 놓은 것이라면서 “명백한 통정매매이자 공직자윤리법위반이다”면서 해명이 아니라 수사대상이라고 규정했다.

이쯤 되면서 과연 대통령실이 제대로 인사검증을 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이 말 그대로 ‘아주 쎈’ 분과의 인연 때문에 인사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과연 ‘아주 쎈’ 분은 누구

‘아주 쎈 분’과 관련해서 이준석 전 대표가 이야기를 한 것이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밤 KBS 2TV ‘더 라이브’에서 2022년 6·1지방선거 때 김 장관 후보자가 공천관리위원으로 들어온 배경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추천하길래 제가 임명을 했다”면서 “당대표도 아니고 공관위원장도 아닌 그런 정도의 영향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김건희 여사 아니냐”고 지목하자 이 전 대표는 “제가 확인해 줄 필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SNS에 “지방선거 공관위원들을 선정할 때 그 누구의 추천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김행 후보자는 중앙일보에서 오랜 시간 여론조사 전문기자로 활동해 온 사람으로 자신의 여론조사 기관을 설립해서 운영하기도 했다”며 “당에서 여론조사를 의뢰할 조사 회사를 선정하는 일, 그 회사들이 내놓은 여론조사의 엄정성을 검토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김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혔다.

그러면서 “언론계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한 사이여서 그 분에 대한 세평과 평판을 제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며 “이 전 대표가 ‘정진석 공관위’의 구성에 무슨 ‘외압’이나 ‘간섭’이 있었던 식으로 언급한 것은 유감”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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