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은 14일 김기현 대표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중단 요청’에 대해 “당 지도부가 아직까지 이 대표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김 대표가 이 대표의 건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정기국회에 들어가는 시점에 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며 요구한 3가지 국정쇄신안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단식 중단 요청을 하러 가는 것 자체에 계획이 없기 때문에 미리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더 이상 민생이나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국회에서 거대 야당인 민주당 대표가 단식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5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를 향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시길 정중히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전날 단식 장소를 야외 천막에서 당 대표 회의실로 옮겼다.

김 대표는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하고 있다고 한다”며 “거대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강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2차 개각(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 교체)이 ‘극우 인사 배치’라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산업을 이끌어갈 선봉장 역할을 잘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역시 일을 잘할 수 있는 분으로, (이번 개각은) 능력 위주의 인사”라고 반박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한 ‘문재인 간첩’ 발언 논란에 대해선 “북러 정상의 무기 거래 등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군대를 군대답게, 군인을 군인답게 만들 책임자가 신 후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과거 발언은 청문회에서 본인이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2차 개각을 “국민 뜻을 외면한 퇴행적 개각”이라며 철회를 요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