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가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국가가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해 중대한 인권 침해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35년 만에 수용자를 피해자로 인정한 것이다.진실화해위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은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조사에서 위원회는 △부랑인 단속 규정의 위헌·위법성 △형제복지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부랑인 단속’을 명목으로 시민들을 감금하고 강제노역을 시키고 폭력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 형제복지원 전 원장 고(故) 박인근씨에 대한 무죄 판결을 파기해달라는 검찰의 비상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다만 대법원이 사실상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1일 검찰이 박 전 원장의 특수감금 혐의 등으로 기소돼 무죄를 선고받은 박씨에 대해 신청한 비상상고를 기각했다.재판부는 “원판결 법원이 박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의 권고와 관련해 검찰의 부실수사·인권침해를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약속했다.문 총장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검찰역사관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사위 조사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공정한 검찰권 행사라는 본연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검찰은 향후 권한을 남용하거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부당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의 직권재심 청구로 무죄를 선고받은 시민이 형사보상금을 받게 됐다.24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법 형사1부(부장판사 이인규)는 지난 1980년 10월 소요죄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최근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이모씨에게 2900만원의 형사보상금 지급을 결정했다.현행 형사보상법 제2조는 ‘일반 절차 또는 재심이나 비상상고 절차에서 무죄가 확정된 피고인이 미결구금을 당했을 때 국가에 대해 그에 대한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
【투데이신문 사회부】 올해 대한민국은 기쁜 일도, 안타까운 일도 많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의 ‘직원 폭행·엽기 행각’ 갑질과 불친절을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강서 PC방 살인 사건’은 전 국민에게 충격을 안겼다. 갑작스럽게 제주로 몰려든 예멘인에 대한 난민 인정과 지하철 휠체어리프트 철거 및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한 장애계의 ‘그린라이트’ 시위를 두고 국민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논쟁이 일기도 했다.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인정과 쌍용차·KTX 해고 노동자 복직, 강제징용·근로정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문 총장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2층 교육실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한종선 대표 등 형제복지원 피해자 30여명을 만나 “오늘 이 자리만으로는 부족하지만 아픔이 회복되길 바라며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문 총장은 “과거 정부가 법률근거 없이 내무부훈령을 만들고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국가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을 형제복지원에 감금하고 강제노역을 시키며 가혹행위로 인권을 유린했다”고 말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나도 꿈을 꿀 수 있다. 부랑인의 삶을 살았어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쿵쾅대고 굉장히 벅차더라고요.”지난 3일 인권연극 으로 데뷔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 배우가 무대를 마친 뒤 한 말이다.지난 1982년 봄, 당시 14살이던 최 배우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부산 개금 파출소 앞을 지나다가 경찰에게 ‘아무 이유 없이’ 끌려갔다. 그는 형제복지원에 끌려간 일을 설명하며 “공권력에 납치됐다”고 말했다.4년 8개월. 사춘기 시절을 형제복지원에서 보낸 그는 형제복지원을 나온 이후 계속해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형제복지원에서의 삶은 ‘짐승의 삶’이었습니다.”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만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이하 피해자모임)’ 한종선 대표는 형제복지원 강제수용 기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짐승으로 만드는 곳이었다는 말이다.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당시 내무부 훈령 410호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조치 및 사후 관리에 관한 업무 지침’(이하 내무부 훈령 410호)에 근거해 ‘부랑인 단속’이라는 명목으로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장애인, 무연고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12년간 513명이 사망하는 등 군부독재 시절 대표적 인권유린 사례로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이 확정판결 29년 만에 다시 사법부의 판단을 받게 될 전망이다.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이하 개혁위)는 13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이하 과거사위)의 권고에 따라 재수사를 진행 중인 형제복지원 사건을 비상상고하라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비상상고는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법령위반 등이 발견된 경우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신청하는 비상구제절차다.개혁위는 “형제복지원 원장 박인근 등에 대한 무죄 판결의 유일한 근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