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 명 영입위원회 아닌 ‘인재위원회’
비명계는 ‘친명계 험지출마 결단’ 촉구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제22대 총선기획단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제22대 총선기획단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이재명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인재위원회’를 설치했다. 기구 명을 인재영입위원회가 아닌 인재위원회로 정한 건 외부 영입보다 당내 인사 발탁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인재위원장을 맡아 인재 발굴과 영입, 양성, 육성 등 인적자원 정책 수립과 집행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위원회 명칭과 관련해 “과거 인재위는 주로 외부 신진 인사 영입에 주력했지만 이번엔 당 내부 인재 및 당무에 참여한 정무 경력이 있는 외부 인사를 모두 발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 필요한 실제적 인재 풀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기후위기, 소득격차 심화, 불평등확대, 저출생 고령화 시대, 국토균형발전 등 핵심 과제를 위해 노력하고 대안을 만들 각계 인사들이 민주당과 22대 국회에서 활약하며 비전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구체적 인재 발탁 과정과 관련해선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조직부총장, 민주연구원, 정책위원회 등 시스템에 의해 인재가 발탁될 것이고 당대표가 책임지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은 이날 공천과 관련해 잇따라 불만을 표출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 총선기획단이 첫 회의에서 제기한 ‘공천룰(규정)’ 변경 가능성 등을 겨냥하며 “이번 민주당 공천은 역대 당 공천 중에 가장 불공정한 공천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총선 1년 전에 룰을 정하고 그 이후엔 손 안 댄다는 게 민주당 불문율 아니 명문율이었다”며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자꾸 뭔가를 만지려 한다. 공정성·질서가 실종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원욱 의원은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기득권자 중에 민주당에서 가장 핵심은 이재명 당대표”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먼저 험지 출마를 결정해야 하고 결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정식 사무총장, 안민석 5선 의원 우원식 4선 의원 등 이런 분들, 정성호 의원 등 친명 의원들부터 국민의힘이 친윤계(친윤석열계) 먼저 결단하라고 요구하듯 결단하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했다.

또 “(친명기획단이) 최소한의 신뢰를 주려면 조정식 사무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그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재명의 사당화와 함께 ‘친명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열고 김은경 혁신위원회에서 제안한 ‘현역 의원의 평가 하위 감산 확대’ 등을 포함한 내년 총선 공천 룰을 검토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권 20%에 경선 득표의 20%를 감산하는 현행 당헌당규를 현역 의원 30%를 대상으로 최대 40% 감산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비명계는 공천 룰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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