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체가 대통령 사유물 돼가”
‘1억 용돈’ 농림장관후보 거센 비난
與에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민의 대표인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인지 알 수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가권력을 사유화한다는 얘기들이 많았고, 검찰 공화국이니 독재국가니 했는데 이젠 국가 전체가 대통령의 사유물이 돼가는 것 같다”며 “그러니 청문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어차피 임명될 것인데 내가 뭘 하든 무슨 상관이냐는 태도 아니겠나”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에게 1억원을 불법 증여한 의혹에 대해 ‘용돈 차원’이라고 답변한 것을 두고 “불법 증여했으면 죄송하다 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하고 반성하면 될 일이지 어떻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1억을 ‘용돈 줬다’고 할 수 있냐”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공복으로서 기본자세가 안 돼 있다.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인가. 참 답답하다”면서 “많은 노인이 손자·손녀에게 용돈 주기는커녕 생활고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런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고 우리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겠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마음대로 임명한 것이 벌써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높을 뿐 아니라 최고 높은 것의 2배 가까이인 46%나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려운 사람에겐 매해 겪는 겨울 추위도 재난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민주당은 내일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 공약 정책을 발표할 계획으로 민생 위기와 국민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정부·여당을 대신해 민주당이 책임 있게 국민 삶을 돌보는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여당을 향해 “더 이상 이태원 참사 유족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특별법 제정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얼음장 같은 땅바닥에 엎드려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는데, 참사 418일째 아직도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했다”며 “특별법 통과로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법은 무너진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국민의 생명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성을 회복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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