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2018~2022년 독감 환자 진료 현황 발표
감염 2021년 9574명→2022년 87만3590명 ‘급증’
“일상회복 후 이동 및 접촉↑·면역 획득 인구↓영향”

동절기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국가 무료 접종 사업이 시작된 지난해 9월 20일 서울 강서구 소재 모 병원에서 환자들이 앉아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동절기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국가 무료 접종 사업이 시작된 지난해 9월 20일 서울 강서구 소재 모 병원에서 환자들이 앉아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국내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독감 환자가 1년 간 9000%가량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2022 독감 환자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독감은 대표적인 호흡기바이러스 질환으로 흔히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전신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독감 환자는 87만3590명으로, 지난 2021년 9574명에 비해 9024.6% 급증했다.

연간 독감 환자 수는 지난 2018년 272만3341명, 2019년 177만4635명, 2020년 78만3505명, 2021년 9574명, 2022년 87만3590명이다.

지난 2022년 기준 독감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87만3590명) 중 10대가 39.7%(34만7017명)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9세 이하가 25.8%(22만5727명), 20대가 13.2%(11만5564명) 순이었다.

최근 5년간 ‘독감’ 환자 성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사진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최근 5년간 ‘독감’ 환자 성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사진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독감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는 지난 2022년 858억원으로 지난 2021년 25억원과 비교해 3303.8% 증가했다. 독감 환자 1인당 진료비는 9만8187원으로 집계됐다.

독감환자가 지난 2022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정우용 교수는 “코로나19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이동과 접촉을 제한하면서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감소했다”며 “이후 일상회복이 시작되고 병원 등의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이동과 접촉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 환자가 증가한 동시에 면역 획득 인구 집단이 줄어들면서 감수성이 증가해 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10대에서 독감 환자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로 학교 및 학원 등에 모여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특성상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워 호흡기 감염병이 쉽게 전파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 예방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세계보건기구에서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독감 바이러스 종류를 A형 2가지, B형 2가지 백신주로 예측해 백신이 생산된다”며 “보통은 유행 2주 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은 10월에서 11월에 시행되는 것이 좋으며, 시기를 놓쳤을 경우, 이후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종 이외에도 손 씻기, 기침 에티켓 등 개인 위생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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