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 광진구 소재 모 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10월 서울 광진구 소재 모 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이 대통령과 정치인을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보다도 못 믿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네트워크에 따르면 두 기관은 전날 전국 초·중·고교생 1만38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교육정책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7월 5일부터 19일까지 이뤄졌다.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중·고등학생 1만1079명 대상으로 한 직업별 신뢰도는 ‘학교 선생님’이 86.8%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다음으로는 ‘검찰·경찰’(61.7%), ‘판사’(55.6%), ‘언론인’(37.6%), ‘종교인’(34.0%)이 뒤를 이었다. ‘인플루언서’에 대한 신뢰도는 31.5%로 ‘정치인’(23.4%)과 ‘대통령’(22.7%)보다도 높았다.

특히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교해 더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27%였는데, 올해 약 5%p 하락했다.

정치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학생들의 응답은 신뢰도를 4점 기준으로 매겼을 때에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직업별 신뢰도를 4점 척도로 물은 질문에도 ‘학교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가 3.26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대통령’은 1.99점으로 가장 낮았고 ‘정치인’ 신뢰도 역시 2.05점으로 ‘인플루언서’ 2.23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생들은 사회 전반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중·고교생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할 때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한 학생들의 비율은 단 13.5%에 그쳤다. 이와 달리 사회 문제 해결에 국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9.8%로 약 3배 높았다.

초·중·고등학생들의 절반은 우리 사회가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개인을 차별한다고 생각했다. 응답자 50.0%는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차별한다고 여겼으며, 뒤이어 ‘학교 성적’(44.8%), ‘장애’(44.0%) 여부에 따라 사회가 차별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과 ‘인종’은 각각 36.9%, 38.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우리 사회에 대해 ‘믿을 수 있다’고 답한 학생은 31.4%에 불과했다. 이는 ‘믿을 수 없다’는 의견(25.3%)보다 6.1%p 높은 수치다. 다만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질문에 학생 56.5%가 ‘그렇다’고 대답해 ‘그렇지 않다’(8.4%) 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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