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러방지대책특위 구성 요청
경찰청, 27명의 수사전담팀 구성
향후 ‘주요 인사’ 신변보호 강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 시내에서 15세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A군으로부터 습격을 당해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배 의원이 지난해 5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자격심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 시내에서 15세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A군으로부터 습격을 당해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배 의원이 지난해 5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자격심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로 충격적 사건을 겪은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을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당국의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배 의원이 또 정치적 테러를 당했다. 명백한 정치테러란 사실이 분명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연초부터 이런 연이어 불행한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당국의 특단의 대책을 다시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혐오에 반대하는 국민과의 연대를 더 크게 넓혀가겠다”며 “배 의원의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영상을 보고 놀랐다. 폭력이 용납 돼선 안 된다.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배 의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사건이 있었는데 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돼선 안 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증오의 습격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수사당국의 정치테러에 대한 한 치의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하기 바란다”며 배 의원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 정치테러방지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청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배 의원 피습 사건과 관련해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잇따르는 정치인 피습 사건에 대비한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의 신변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경찰청 강남경찰서에 수사전담팀을 설치해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관련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토록 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강남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한 27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배 의원 등 정치인을 향한 피습 사건이 잇따르자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보호 강화에 나섰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 20분경 서울 강남에서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A군으로부터 습격을 당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피의자는 둔기로 배 의원을 20여차례 내리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체포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A씨는 현장에서 자신이 15세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 사항·신상 정보 등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현재 피의자를 검거하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피습 30여분 만인 오후 5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병원에 도착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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