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수사·치료지원’ 지시...김진표 “용납 안돼”
한동훈 “빠른 회복 기원”...홍익표 “동요말라”
경정맥 손상 의심...서울대병원 후송 응급수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을 당한 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을 당한 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60대 괴한에게 피습당한 데 대해 정치권은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일제히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 피습 소식에 안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며 “어떤 경우에도 폭력행위는 용납 안 될 것”이라 밝혔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즉각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제1야당 대표가 흉기 테러를 당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며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병원 치료 중인 이 대표를 찾아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제 마음이야 (일정을) 중단하고 가고 싶다”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방문하는 게 회복에 도움 될지 모르겠다. 치료 상황을 보고 일정을 맞춰보겠다”고 답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납해선 안 된다”며 “이 대표의 무사, 무탈과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수사기관은 이번 일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증오의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폭력·테러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하며 유감을 표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용납할 수 없는 살인미수 범죄”라고 비판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명백한 정치 테러”라며 “일국의 유력한 대권주자이자 제1야당의 당수를 향한 공격에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테러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도 “정치가 무릇 경쟁을 동반하는 일이라지만 그 또한 민주적 질서 위에 서있어야 한다”면서 “상대에 대한 증오가 우리 공동체를 사로잡아서는 안 된다. 이 대표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대전 동구 대전역에 도착,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대전 동구 대전역에 도착,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당 의원 대상 공지문에서 “의원님들께서는 동요하지 말라”며 “대표님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송갑석 의원은 SNS에 “새해 벽두부터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고, 이용우 의원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도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큰 부상이 아니길 빌며 함께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홍영표 의원 역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좌시할 수 없는 범죄다. 명명백백히 조사하고 엄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대표도 SNS에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이 대표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쾌유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적었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도 즉각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이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붙잡힌 용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해 이와 같은 폭력행위가 다시는 우리 정치와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에 피습을 당했다.

신원 미상의 이 남성은 이 대표 지지자인 것처럼 속이고 접근해 사인을 요청한 뒤 기습적으로 이 대표 목 부위를 흉기로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인근 부산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이날 오후 부산소방119 특수구조단 헬기를 타고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본원으로 후송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부산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에 따르면, 현재 환자 상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 자칫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서울대병원 후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3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사건을 보고 받고 향후 당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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