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4·10 총선 공천과 관련,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컷오프(공천 배제) 통보를 앞두고 “모두 실망하고 낙담하겠지만 그게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하위 10%에 어떤 사심이나 사감이 들어있겠나. 누가 10%에 해당하는지 아직 보지 않았다. 시스템이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이 이기는 길은 시스템이 공천을 하는 것이고, 저는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지키는 데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공천 배제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에 대해선 “애석하게도 훌륭한 분들이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결과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품위 있게 이해하는 것도 시스템의 일환이다. 시스템에 따라 잘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은 이날까지 수도권 지역구 34곳에 대한 공천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야당과의 경쟁에서 약세를 보이는 수도권에 도전할 인물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추가 인재영입이나 지역구 재배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도권 공천을 보류한 지역은 총 35곳이다. 서울 지역구 총 14곳과 인천 지역구 5곳, 경기 26곳 등이다.

서울은 중랑갑, 강북을, 노원갑·을, 노원병, 마포을, 강서을, 영등포갑·을, 서대문을, 서초을, 강남갑·을·병 등 14곳 이다. 서초을과 강남갑·을·병을 제외한 나머지 10곳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구다.

이런 가운데,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당의 요청에 따라 서대문구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의 보류된 지역구는 13곳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또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인천 지역구는 남동갑, 부평을, 계양갑, 서구갑·을 등이다. 해당 지역구들 역시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곳이다. 서구갑·을의 경우,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경기는 수원을·무, 부천갑·을, 부천병·정, 평택갑·을, 안산상록을, 안산단원을, 고양갑·을·정, 남양주갑, 오산, 시흥을, 군포, 하남, 용인갑·을, 파주갑, 화성갑·을·병, 양주, 포천·가평 등 26곳에 달한다.

이 중 국민의힘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지역구는 평택을과 포천·가평 등 두 곳에 불과하다.

반면 평택과 화성, 하남, 부천, 안산 등은 12개 지역구는 선거구 획정으로 미뤄지고 있다. 평택, 화성, 하남은 분구로 선거구가 신설될 가능성이 높고, 부천과 안산은 통합 가능성이 있다.

선거구 변경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험지로 분류된다. 이에 국민의힘은 험지로 출마해 승리할 후보 찾기에 분주하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역구 조정 작업이 진행 중인 강남을 현역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수도권 출마 재배치를 논의해왔다.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재배치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수도권 공천 보류 지역에 대해 “수도권에서 발표가 되지 않은 지역은 다른 사정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어서 발표를 못한 곳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공모할 지 아니면 영입인재나 다른 분을 우선추천 할지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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