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현판, [사진제공=뉴시스]
여성가족부 현판,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의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피해자 지원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5일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의사 집단행동의 영향으로 현재 전국 39개 중 8개 해바라기센터에서 성폭력 피해 증거채취를 위한 응급키트 조치가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여가부는 피해자 지원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를 인근 성폭력전담의료기관이나 지역 내 타 해바라기센터로 연계해 응급키트 조치를 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 14일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성폭행 피해자 등의 야간·주말 응급 증거채취를 중단하는 해바라기센터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로 인해 증거확보가 시급한 피해자들이 다른 센터나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까지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피해자를 위해 의료와 법률, 상담 지원 등을 하는 기관으로 365일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여기서 공급되는 응급키트는 센터에 보급된 의료 물품으로 성폭력 증거를 채취에 필요한 물품과 사용안내서 등이 담겨있다.

현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센터는 지난 13일 기준 △서울 △서울남부 △서울동부 △부산 △인천북부 △경남서부 △전북 △광주 등이다.

센터가 지원하는 대표적인 의료지원은 성폭력 피해 증거물 채취인데, 증거물 채취를 위한 응급키트 조치도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추후 법률지원을 위해서는 72시간 이내 신체에 남아 있는 증거물 채취가 이뤄져야 하지만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 등으로 응급키트 시행 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센터 중 대부분이 민간병원에 의료 지원을 위탁하고 있어 전공의 파업으로 의료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운영에 차질이 있다는 것이 여가부의 설명이다.

여가부는 “피해자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해바라기센터 운영 및 피해자 지원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경찰은 각 경찰서와 지구대에 성폭력 증거채취가 필요할 시 조속히 해바라기센터나 지정 병원에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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