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않으면 ‘그렇게 하라’는 얘기밖에 안 돼”
“역사는 언제나 진보...국민 이기는 권력 없어”
“장관 해외로 도피시켜 전 세계 웃음거리 돼”
“위임 권력 공정히 못쓰면 공직자 자격 없어”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15일 울산시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15일 울산시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4·10 총선이 2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린 이 정권을 이번 4월 10일에 심판하지 않으면 계속 그렇게 하라는 이야기 밖에 더 되느냐”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찾아 “경제 폭망을 심판해야 지금의 경제 정책 기조가 바뀌고, 민생 파탄을 심판해야 정부가 정신을 차린다”며 “윤석열 정권의 지난 2년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에서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인정받았는데 스웨덴의 한 연구 기관이 세계 선진국들을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이 독재화가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지금 2년 동안 이렇게 될지 상상이나 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수백 명의 국민이 죽어가도, 먹고 살기 어려워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하는 이 엄혹한 현실에서 정부와 대통령 그리고 여당은 책임지지 않는다”며 “채 상병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하자는 것도 방해하고 열심히 수사한 수사 단장을 오히려 처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전 장관을 문책하지 못할망정 공직자로 임명하고 예산을 들여 도피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디올백은 대체 뭐고 주가조작은 또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의 권력 행사의 가장 핵심적인 기본은 공정이다. 위임 받은 권력을 국민을 위해, 주권자를 위해 공정하게 행사하지 않은 공직자는 공직자의 기본 자격이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낸 세금을 우리를 위해 써야하고, 우리가 맡긴 권력을 우리를 위해 행사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 세금과 권력을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데 쓰면 심판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책임을 묻기 힘들면 아예 퇴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4월 10일은 국민을 배반하고 능멸하는 오만한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그 심판의 핵심은 바로 울산”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울산에서 어렵다고 하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충직한 국민의 머슴이 될 마음의 준비가 된 후보들”이라며 “이 나라를 2년 만에, 땅에 대해 관심만 가지는 국회의원과 이상한 후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고 이 나라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15일 울산시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15일 울산시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역사 퇴행시키는 반국민세력 심판할 것”

앞서 이 대표는 이날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의거’ 64주년을 상기하며 ‘반 국민세력을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3.15의거 정신을 부정하고 역사를 끝없이 퇴행시키는 반국민세력을 꼭 심판하겠다”며 승리를 다졌다.

그는 “64년 전, 오만한 독재권력에 맞서 항거한 마산 시민들과 청년들이 피땀으로 ‘국민이 주권자’임을 일깨웠다”며 “3.15의거와 4.19 정신은 부마항쟁과 5.18로, 87년의 함성과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 피땀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의 역사가 무너지고 있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3.15의거로 독재 권력을 몰아냈던 대한민국에서 다시 ‘관권선거’가 판을 친다”며 “분연히 일어난 마산 시민들을 곤봉으로 무자비하게 짓밟았을 때, 국민의 목소리를 ‘용공 조작’으로 몰아갔을 때, 독재 권력은 조만간 다가올 몰락의 밤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비록 어느 곳 하나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의 모습일지라도, 역사는 언제나 진보한다”며 “잠시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을 수 있어도, 결국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의 역사적 사명을 다시금 되새긴다”며 “반드시 승리해 3.15의거 정신을 부정하고 역사를 끝없이 퇴행시키는 반국민세력, 꼭 심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동울산종합시장을 거쳐 부산 기장시장과 당감새시장, 장림골목시장 등을 차례로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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