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뱃지. [사진제공=뉴시스]
21대 국회의원 뱃지.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으로 한국, 일본, 중국은 국회의원을, 미국과 독일은 소방관을 선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더해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의식이 가장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하 직능연)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7∼8월 5개국의 18∼64세 취업자 각 1050명을 대상으로 생산직, 서비스직, 사무관리직, 전문직 등 직종별로 대표 직업 15개를 선정한 뒤 각 직업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사회적 지위’를 5점 척도(매우 낮다 1점∼매우 높다 5점)로 매기는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선정된 15개 직업은 △국회의원 △약사 △중고등학교 교사 △중소기업 간부사원 △기계공학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은행 사무직원 △공장 근로자 △음식점 종업원 △건설일용 근로자 △사회복지사 △소방관 △인공지능 전문가 △영화감독 △디지털콘텐츠크리에이터다.

조사 결과, 국가별로 직업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는 국회의원이 4.16점으로 지위 가장 높게 인식됐으며 뒤이어 약사(3.83점), 인공지능전문가(3.67점) 등 순이었다. 건설일용 근로자, 음식점 종업원, 공장 근로자는 하위에 기록됐으며 소방관도 11위에 머물렀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국회의원이 1위로 기록됐다. 2위로는 일본은 약사, 중국은 영화감독이었다. 

반면 미국과 독일에선 소방관이 1위를 기록했다. 두 나라에서의 2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였으며, 국회의원의 경우 미국에서는 12위, 독일에서는 10위에 그쳤다.

특히 한국은 각 직업별 점수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1위 국회의원과 최하위 건설일용 근로자(1.86점)의 격차가 2.30점이었지만 미국과 일본은 1위와 15위의 격차가 각 0.92점, 0.93점에 불과했다.

직능연은 “직업위세 인식 편차는 한국이 가장 크고 미국이 가장 적으며, 일본과 독일은 중간에 있다”며 “이는 직업 귀천의식이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강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자기 직업의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한 점수는 미국이 3.37점으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독일 3.31점, 중국 3.08점, 한국 2.79점, 일본 2.68점이었다. 이는 한국과 일본 취업자들의 낮은 직업 자존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직능연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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