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 10대 회장 장인화 선임
新 비전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21일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21일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포스코그룹의 새 수장 자리에 장인화 회장이 올랐다. 장 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포스코는 이차전지소재 육성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회복으로 요약된다.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장인화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뒤이은 이사회에서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는 5년 8개월여만에 새로운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전임 최정우 회장은 지난 18일 비공개로 열린 이임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41년간 포스코에 몸담았던 최 전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패싱 논란에도 연임 임기를 모두 채웠다. 

최 전 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 때만해도 3연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뜻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36년 인연, 국민연금도 ‘찬성’

장 회장은 지난 2월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후보 리스트 검토 과정에서는 외부인사가 내정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철강 업계 전문성을 갖추고 포스코 내부 사정에 밝은 것으로 평가받는 장 회장이 최종 낙점됐다. 

장 회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1988년 2월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같은해 6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하면서 그룹과 첫 인연을 맺었다. 

포스코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11년이다. 장 회장은 이때부터 신사업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CTO),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18년 포스코 사장 자리에 올라 그룹 철강부문 전체를 진두지휘했다. 

최종 후보 확정 이후에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사진들의 해외 호화 출장 논란이 불거지며 사법 리스크가 부상한 탓이다. 장 회장 역시 포스코 사장을 맡았던 지난 2019년 중국 이사회에 참가해 업무상 배임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된 상황이다. 

다만 지난 14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장 후보의 회장 선임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하면서 큰 잡음 없이 주총 안건이 통과됐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취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취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포항서 취임식 “국민의 신뢰와 사랑 되찾을 것”

장 신임 회장은 이날 포항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장 회장이 제시한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비전은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다. 소재 혁신을 이끄는 포스코그룹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 방향은 ▲미래기술 기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 등 세 가지다. 장 회장은 이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전략 완수를 위해서는 철강 사업 초격차 경쟁우위 확보와 이차전지소재사업의 경쟁력 육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사업회사의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전했다. 

신임 회장은 이밖에 기업문화에 대해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를 위해 취임 후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 혁신, 이해관계자가 수긍하는 윤리경영, 지역사회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 등 원칙‧신뢰에 기반한 상생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저는 오늘 포스코그룹 제10대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던 자랑스러운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회사의 경쟁력을 비롯한 경영 전반을 겸허한 자세로 되돌아보고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철강사업은 국가 산업과 그룹 성장의 든든한 기반으로서 초격차 경쟁우위를 회복하고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 혁신기술도 확보해 나가겠다”라며 “국민과 사회의 눈높이에 맞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 혁신을 완수하고 강화되는 사회적 요구는 능동적으로 이행, 지역사회와 협력은 진정성 있게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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