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대결의 장으로 몰아 나라 망쳐”
“배반한 권력, 엄정한 국민심판 받아야”
충주서 ‘기본사회 5대 정책’ 공약 발표
공식 선거운동 첫 날 임종석 만날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충북 제천시 동문전통시장에서 한 어르신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충북 제천시 동문전통시장에서 한 어르신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역대 선거 판세를 좌우해온 충북을 찾아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충주에서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국민을 대결의 장으로 몰아 나라를 망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경욱 충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함께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책무를 가볍게 여기고 배반한 권력은 국민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간 국민은 윤석열 정권에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지만, 돌아온 것은 민생 경제 몰락과 민주주의 파괴, 미래 실종, 평화의 위기”라며 “민주당은 정권 심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모든 국민의 더 나은 삶,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출생 기본소득 ▲기본주택 ▲대학 무상교육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어르신 하루 한 끼 지원 등을 ‘기본사회 5대 정책’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러면서 “국가 책임을 강화해 누구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토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회의를 마친 이 대표는 곧바로 충주 무학시장과 자유시장, 제천 동문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무학시장에서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잘못은 경제를 폭망시킨 것, 한반도 평화를 위기에 빠뜨린 것,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도 잘못했지만 더 큰 잘못은 국민들을 대결과 적대의 장으로 몰아넣은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이어 “아주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날 것 같다. 특히 충주 지역은 지금 약간 모자란 것 같다”며 “여러분이 얼마나 행동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원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여러분이 얘기하는 답답한 현실도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들로부터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들로부터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충주 산척면이 처가 동네” 지역 인연 강조

이 대표는 자신의 흉기 피습과 사건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테러 사건도 비교했다.

이 대표는 “소위 야당 당수가 대낮에 목에 칼을 찔렸는데 배 의원이 돌로 맞은 사건은 폴리스 라인을 치고 과학수사를 하고 난리 뽕짝을 치면서 증거 수집하고 야당 당수가 피를 흘리는 것은 1시간도 안 돼 물청소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의 처가가 충주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적 인연을 강조했다. 충주시 산척면은 이 대표의 장인이자 배우자 김혜경 여사 아버지의 고향이다.

이 대표는 무학시장에서 “충주 산천면이 제 처가 동네인 것 아시죠”라며 “충주의 사위 이재명 대표를 생각해서라도 꼭 당선시켜 달라”고 말했다. 자유시장을 찾아서는 “처갓집이 울고 넘는 박달재 밑 산척면”이라며 “충주는 민주당 입장에서 오기 어려운 곳인데도 일부러 시간 내서 왔다”고 말했다.

제천 동문시장에선 “여러분 손에 여러분 인생도 달렸고 자녀의 미래도 달렸다. 이번 4·10 총선에서 여러분이 직접 나서서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다, 제천 시민이 주인’이라는 걸 보여달라”며 투표 독려와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이 대표와 함께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연합 용혜인 상임선대위원장은 “충청이 한반도의 중심이다. 중심부터 뒤집으면 국민이 승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번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익일(28일) 전현희 서울 중성동갑 후보 캠프 출정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이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대표와 임 전 실장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임 전 실장이 지난달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중성동갑 배제를 당한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 후보를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했다.

임 전 실장은 이후 탈당을 예고했으나 당 결정에 “백의종군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는데, 이날 이 대표와 만남으로써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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