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막말의 정치③] 정치권의 끊이지 않는 ‘말 폭탄’, 사라질 수 있을까
[혐오와 막말의 정치③] 정치권의 끊이지 않는 ‘말 폭탄’, 사라질 수 있을까
  • 남정호 기자
  • 승인 2019.07.12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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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불신·냉소·혐오와 한국정치 수준저하 불러오는 혐오발언과 막말
‘막말이 인지도 올리는 데 나쁘지 않다’는 인식변화와 문화 바뀌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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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점차 극심해지고 있는 정치적 양극화 등 한국 사회의 정치지형 변화는 최근 정치권의 혐오·막말 발언이 심화되는 결과를 불러온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지층 간의 이념적 거리가 이전보다 더욱 늘어난 상황에서 정당들은 중도층에 대한 공략보다는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을 위해 보다 극단적인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정치권의 혐오·막말 발언은 발언 당사자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 상승, 강성지지층 결집이라는 효용을 갖고 있지만, 이를 위해 대중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고, 우월주의를 기반으로 한 분노의 하방성을 불러와 대중을 분열시키는 효과를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과 냉소를 유발하고, 정치적 혐오감 심화, 정치 수준의 질적 저하를 야기하는 문제도 안고 있다.

이처럼 정치권의 혐오·막말 발언은 발언 당사자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 상승, 강성지지층 결집 등 그 일말의 효용성에 비해 사회적 손실이 크다.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 냉소주의, 정치적 혐오감 심화, 한국 정치의 질적 수준 저하는 한번 잃고 나면, 떨어지고 나면 회복하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때문에 정치권의 혐오·막말 발언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인식이나 문화가 바뀌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국회 윤리규범 마련, 혐오·막말 발언자들에 대한 공천심사에서의 불이익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혐오와 막말의 정치가 위험한 이유

정치권의 혐오발언과 막말의 문제점으로 전문가들은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 냉소주의, 정치적 혐오감 심화, 한국 정치 수준의 질적 저하를 꼽았다.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조진만 교수는 “우선 정치불신이 심해질 수 있다”며 “정치도 사실 싸우긴 하지만 전통적으로 숭고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한번 깨지면 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당선되기 위해, 또는 정파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혐오발언·막말을) 전략적으로 쓸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치인이 하는 일이나 행동, 만든 정책과 법 등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나 준수의식이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그렇게 되면 열심히 하는 정치인들도 그 틀로 맞물려 들어가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국내외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한가롭게 막말하고 싸움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되면 정치인 본인들은 선거를 위해 한다고 하지만, 답답한 국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배재대 정치언론안보학과 김욱 교수도 “‘정치인들은 다 저렇다’는 국민들의 정치나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를 가져올 수 있겠다”며 “또 정치가 결국 타협과 대화도 필요한데, 서로 극단적인 감정싸움으로 가다보면 나중에 타협이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고 짚었다.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이준한 교수 역시 “유권자의 정치적인 혐오감을 키울 수 있고, 정치 수준을 저하시키는 데에도 영향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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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의 정치가 사라지기 위해선?

그렇다면 이러한 정치권의 혐오발언, 막말 행태를 없애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혐오발언과 막말이 인지도를 높이고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나쁘지 않다는 정치인들의 인식과 정치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진만 교수는 “(혐오발언·막말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측면들을 개선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정치인들의 경우, 꾸준하고 평범하게 해서는 뉴스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다”며 “(혐오발언과 막말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유권자들한테 어필하는 게 나쁘지 않다는 인식들이 여전한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당선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인식이 막말을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그 부분에 있어 언론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고, 학자들이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주면서 유권자들이 보다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 정치인들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다 엄격한 국회 윤리규범을 마련하는 것도 정치권의 혐오발언과 막말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욱 교수는 혐오·막말 발언에 대한 규제보다는 정치문화가 바뀌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규제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결국 정치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일”이라면서도 “정치문화가 바뀌는 것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전했다.

이준한 교수는 혐오·막말 발언을 줄일 수 있는 방법론으로, 해당 정치인들에 대해 각 당이 공천심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 유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에 자유한국당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막말하는 국회의원들은 공천심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한다면 (혐오·막말 발언을 줄이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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