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 사망자 유족과 인권·시민·노동단체들이 팬데믹 당시 드러난 인권 문제를 짚고 코로나19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추모와 사회의 성찰·변화를 촉구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시민사회단체로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는 6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코로나19가 남긴 질문들, 존엄과 평등을 위한 과제 및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람의 집계가 멈춰졌을 뿐, 아직 누군가는 감염에 시달리고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경제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대항전망대에서 괴한으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며 한 말이다.이 대표는 피습 8일 만인 이날 오전 11시경 퇴원 수속을 밟은 뒤 병원 밖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이날 피습 당한 목 부위에 커다란 밴드를 부착하고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2024 사무처당직자 시무식에서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자리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한 위원장은 “우리 당은 다양한 생각을 가지신 많은 분들과 함께 하겠지만,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한 위원장은 “극단적인 갈등과 혐오 정서는 전염성이 크기 때문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세 퍼질 것”이라며 “주류가 될 것이고, 그건 망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극단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젊은 엄마들이 소아과 진료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맘카페 등에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면서 동네 소아과가 문을 닫는 경우도 늘어났다. (중략)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최근 대한의사협회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론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주장은 여성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바탕으로 한 우리 사회 일각의 성차별적 시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클럽이 여성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고작 아픈 발을 쉴 수 있는 자리와 공짜 술, 성범죄의 위험성 따위지만 클럽은 여성들의 존재와 행위를 통해 돈을 번다. 클럽은 상품으로서의 여성을 활용하면서도, 고용하고 관리하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무상으로 여성을 착취해 수익을 창출한다” (38쪽)유흥산업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왜곡된 성의식을 샅샅이 분석하고 파헤친 이 출간됐다.룸살롱, 단톡방, 벗방, N번방 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해 혐오하며 마치 ‘놀이’처럼 소비되고 있는 수많은 ‘남자들의 방’이 온·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흐린 날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서울광장에는 무지개가 폈다. 이따금 빗방울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의 웃음꽃을 폈다. 제23회 서울퀴어문화 축제가 개최된 서울광장의 모습이다.‘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개최된 이번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온라인 및 대면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19년 이후 온라인으로 열렸으나, 서울 광장에서 다시 개최된 것은 3년만이다.불쾌감을 자아내거나 과한 노출로 비난 받던 의상은 극히 드물었다.
【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 연세대 신촌캠퍼스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학교를 상대로 시급 440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이씨 등 연세대 학생 3명이 노동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이씨 등은 지난 6월 집회 소음으로 학습권이 침해당했다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 집행부에 학습권 침해로 인한 스트레스 및 ‘향후 정신적 트라우마’를 고려한 손해배상금과 정신과 진료비 등 약 640만 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이들은 이에 앞선 5월에도 노동자들의 집회 소음이 강의에 방해가 된다는 이
【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혐오 표현이 없는 선거운동을 만들어갈 것을 당부했다.인권위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국·지역 일간지, 5개 방송사, 전문지 등 54개 신문, 방송 언론사의 ‘정치인 혐오 표현 보도’ 현황을 점검했다고 19일 밝혔다.점검 결과 여성 혐오 표현이 335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장애인(39건), 이주민(96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보도가 정치인의 여성, 장애인,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에 근거한 발언을 제목 또는 내용에 그대로 사용했다.특히
성평등과 인권에 대한 인식이 없는데 자신의 억지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보니 모순되는 주장을 동시에 하면서도 무엇이 잘못된 말인지도 알지 못한다.이들은 데이트폭력이나 성범죄 등 젠더기반폭력에 대해서도 ‘가해자 개인의 문제일 뿐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은 아무 상관이 없다’며 ‘젠더뉴트럴(gender-neutral, 성중립)하게 봐야하는데 선거철이 되니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남성을 가해자 취급하는 선동을 한다’고 강변한다.‘젠더뉴트럴’이라는 표현은 ‘성별이분법(gender binary 젠더 바이
“책을 읽는다는 건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데카르트)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도 같다”(키케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안중근)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신용호) 책을 통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위인들의 명언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는 단돈 만원으로도 인생을 바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2019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성인 1년 독서량은 6권 정도밖에 안 된다. 두 달에 겨우 1권 읽고 있는 셈이다.누군가는 책을 펼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인권위원회 출범 20주년을 맞아 인권위 활동과 관련해 노력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문 대통령이 참석해 유공자들에게 시상 등을 했다.문 대통령은 독립된 국가인권기구로서 인권위의 의미를 국민에게 전달하고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뜻에서 직접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1년 11월 25일 인권 보호를 전담하는 독립적 국가기구인 국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의 지지자 단국대 의과대학 서민 교수의 지역비하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서 교수는 지난 10월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주간윤석열’ 9화를 스트리밍하면서 섬네일에 ‘윤석열을 위해 홍어준표 씹다’라는 문구를 삽입했다.이 영상은 호남지역 비하 발언이라며 여론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이에 서 교수 측은 섬네일을 수정하고 “저는 전라도 사람이다. 홍어가 뭘 의미하는지 잘 안다”면서 “저는 영상 섬네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홍어’는 온라인상에서
보통 우리는 ‘혐오’를 인간의 본성의 관점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을 많이들 합니다. 인간성이 아주 안 좋은 일부의 사람들이 하는 행위 정도로 이해를 하는 거죠. 이런 본성에 근거한 접근도 일정 부분 설명력이 있지만, 저는 우리의 생존이나 행복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여겨진 부분들이 잘못 작동이 되어 생긴 파편이 혐오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펴려고 합니다. 이런 관점으로 혐오를 접근해보면 혐오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1장 ‘혐오의 기원: 생존과 공감의 파편’에서【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마녀사냥이나 홀로코스트 같은 비극적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혐오와 차별이 증가했으며 향후 사회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온라인상 혐오 표현의 대상 1순위는 여성으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5세 이상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혐오 표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은 온라인 혐오 표현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온라인 혐오 표현을 접한 장소는 인터넷 뉴스 기사 및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서울시가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을 불허했다.조직위는 26일 “조직위의 비영리법인 설립허가 신청에 대해 서울시가 지난 25일 불허 처분했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조직위는 2019년 10월 비영리법인 설립을 신청한 바 있다. 서울시는 허가 신청을 한 지 1년 후에야 조직위에 문화예술과가 주무부서임을 알렸고, 조직위는 필요서류를 갖춰 문화예술과에 제출했다.그리고 지난 5월 13일 서울시는 조직위에 “형식적 요건은 충족했다”면서도 “법무부에 유권해석을 요구했는데 답이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국가인권위원회가 혐오·차별 발언 표현으로 논란이 된 인공지능(AI) 챗봇를 조사해달라는 시민단체의 진정을 각하했다.진정을 제기한 참여연대·진보네트워크센터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논평을 통해 “인권위가 지난달 30일 특정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 발언을 한 이루다 사건의 인권침해 및 차별행위 사건 진정을 각하했다”고 밝혔다.이루다는 스타트업 기업 스캐터랩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AI 챗봇이다. 사용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이 탑재된 해당 챗봇은 네티즌 사이에서 성희롱 대상이 돼 출시 3주만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테러로 인해 젠더 갈등이 또다시 점화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GS리테일은 ‘여혐(여성혐오)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여성 누리꾼들에게 집중적으로 공격받고 있다.최근 ‘여성혐오_키워낸_기업’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한 운영자는 “GS리테일은 억지 남혐 논란의 씨앗에 물과 거름을 줘 성차별주의자들의 목소리를 키운 현 사태에 반성하고 사죄하라”며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다.이에 다른 여성 누리꾼들이 동참하며 GS25 공식 인스타그램 등에서 ‘#여성혐오_키워낸_
지난 2월 26일 대학에 인권센터 설치와 운영을 의무화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름뿐인 인권센터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인권센터의 역할을 제대로 정립해 대학의 문화와 구조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예산, 전문인력, 권한이 필요하다. 둘째로 학내 구성원들이 사회적 특권과 억압(social privilege and oppression)을 만들고 유지하는 권력(power)에 대해 고찰하고, 권력에 도전하고 해체할 수 있게 하는 인간의 다양성과 포함
외부의 시선을 통해 비춰진 구룡마을 주민들의 모습은 둘 중 하나다. 맹목적으로 재개발을 요구하는 욕심쟁이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절박하게 기다리는 불운한 빈민이거나. 그것이 마을의 일면에 불과하다는 것을 바깥에서는 애써 보려 하지 않는다. 구룡마을은 산업화 경쟁에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밀려난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모여든 곳이고, 그것은 우리가 함께 만든 도시화의 그림자라는 것을 외면한다. 미디어에서도 구룡마을은 강남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그려진다. 아파트 불패 신화에 대한 기대는 이곳에도 투영되고 있다. 정부는 서울의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올해 개최될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이 발표됐다.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31일 ‘2021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 ‘차별의 시대를 불태워라’를 발표했다.조직위는 “한국사회에 ‘성소수자는 일상 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지 20여년이 흘렀다”며 “많은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외쳤으며, 이젠 모두가 성소수자는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선거 때마다, 토론회·청문회 때마다 성소수자의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