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일부 지분을 증여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최대 주주가 됐다.

2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은 전날 정용진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2%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여를 통해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은 이마트 18.22%, 신세계 18.22%에서 각 10.00%로 낮아졌으며, 반대로 정 부회장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정 총괄사장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로 그룹 지배 체계가 바뀌지는 않지만 승계 작업을 한 단계 더 진전하고, 분리 경영을 강화했다는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신세계로 계열이 분할된 바 있다. 이후 2016년부터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자 보유한 신세계·이마트 주식을 맞교환하며 책임경영에 돌입했다.

현재 이마트에는 마트·e커머스·호텔·스타벅스·편의점·푸드·쇼핑몰 등의 분야가 있으며, 신세계는 백화점·면세점·화장품·패션·가구 분야 등으로 구성돼 있다. 타 재벌 기업에 비해서는 비교적 지분 구조가 단순하다는 평을 받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 회사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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