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프런티어 지점장’ 모집…정규직서 위촉직으로 신분 변화 논란
노조 “인력 충원 요구에 되려 인력 감축…합의 없는 희망 퇴직” 주장

KB손보 노조가 공개한 GA프런티어 지점장 모집 공문 ⓒKB손해보험지부 노동조합
KB손보 노조가 공개한 GA프런티어 지점장 모집 공문 ⓒKB손해보험지부 노동조합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GA프런티어 지점장’ 모집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측은 퇴직을 앞둔 직원들 중 지점장 출신의 정규직 사원을 위한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는 사실상 일방적인 인력 감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8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손보지부는 성명서 등을 통해 사측의 'GA프런티어 지점장‘ 모집과 관련해 “노사 합의 없이 진행되는 희망퇴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용안정협약 2조 3항의 내용인 ‘회사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경우 조합과 합의 해야 한다’에 대해 사측이 정면으로 이 고용안정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4일 KB손보는 기존 지점장 출신 정규직 직원들의 개인 메일로 ‘GA영업부문 프런티어 지점장’ 모집 공문을 발송했다.

KB손보 노조가 공개한 공문 내용에 따르면 프론티어 지점장 지원 자격엔 지점장으로 3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하며, 지점장으로서 업무 수행이 가능하고 대리점 자격 취득에 결격 사유가 없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수수료는 담당 지점의 실적에 따른 성과 비례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명시했다.

다만 프론티어 지점장이 될 경우 정규직에서 위촉직(계약직) 신분으로 전환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프론티어 지점장이 될 경우 직원(사번)에서 대리점 코드로 신분이 전환되며 퇴사 후에는 일정 금액을 보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KB손보 노조는 사측이 프론티어 지점장을 모집한다며 교묘하게 포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GA프론티어 지점장 모집은 사측이 의도하는 인력 감축의 첫 시작이자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KB손보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노조 측이 주장하는 대로 프론티어 지점장 모집은 구조 조정도, 희망 퇴직도 아니다”라며 “2018년부터 퇴직 전 지점장들을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KB손보 노조 김대성 위원장은 “사측이 2018년부터 프론티어 지점장을 진행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특별 퇴직 제도이며, 55세에 해당되는 직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GA프런티어 지점장 모집과는 성격이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생명보험업계에서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인력감축을 시도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현재로선 인력 감축을 할 필요가 없는 손해보험사가 이런 시도를 하는 건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는 KB금융지주 자체가 손해보험업계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KB손보 관계자는 “애초에 프런티어 지점장 모집은 노조 측과 합의해야 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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