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청년 10명 가운데 9명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청년위원회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와 청년노동 실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구직 중인 만 29세 이하 청년 596명에 대해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구직이 어려워졌다’는 항목에 △매우 그렇다 57.0%(340명) △약간 그렇다 34.7%(207명) △보통이다 7.4%(44명) △별로 그렇지 않다 8%(5명)으로 나타나 91%가 코로나19로 구직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0%였다.

앞으로 고용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문항에는 △매우 그렇다 4.7%(28명) △약간 그렇다 6.2%(37명) △보통이다 15.1%(90명) △별로 그렇지 않다 42.4%(253명) △전혀 그렇지 않다 31.5%(188명)로 부정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청년들이 구직과정에서 경험한 어려움(복수응답)은 △아르바이트, 단기일자리 등 소득기회 감소 84.7%(505명) △기업의 채용 감축 76.5%(456명) △직업교육훈련, 자격증 시험 등 구직준비 기회 감소 70.8%(422명) △코로나19로 인한 구직활동 관련 비용부담 증가 68.3%(407명) △채용일정 연기 또는 취소 68.1%(406명) △취업설명회, 채용박람회 등의 연기 또는 취소 67.3%(401명)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취업난으로 청년들이 겪는 우울감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우울척도검사(CES-D) 평균 척도는 23.2점으로 ‘중등도’ 이상에 해당했다. CES-D 척도는 60점 만점에서 16점 이상일 경우 경증, 21점 이상이면 중등도, 25점 이상인 경우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중증으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여성(23.6점), 20대 후반(24.3점), 구직기간 1년 이상(25.9점), 2·3년제 대학 재학 또는 졸업자(25점) 등에서 우울지표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는 특성화고 졸업생과 졸업 예정자 447명을 대상으로도 이뤄졌다.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69%는 코로나19로 취업처가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79%는 코로나19가 고졸채용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습 부족, 계획한 자격증 취득실패 등은 2021년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들이 노동시장에서 갖는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리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사노위 청년위원회 정보영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청년 가운데서도 구직자, 여성, 전문대 재학생/졸업자, 고졸 청년들에게 더욱 가혹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고용안전망 강화, 청년 금융안전망 마련, 마음건강 지원 정책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