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사태’로 재판을 받는 이우석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추진해 적절성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해당 안건 통과 시 대표직을 3년 더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2년부터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를 역임해 온 이 대표는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2013년부터 2019년 6월까지는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개발 등을 담당한 코오롱티슈진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인보사는 지난 2017년부터 국내 시판하다 2년 뒤 성분 변경이 적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 대표 또한 인보사로 인한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2019년 12월 구속됐다가 지난해 7월 풀려났으며, 현재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전 회장 등과 함께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혐의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이 연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 공백 등의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으로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와 법원의 허위자료 제출 혐의에 대한 무죄판결 등이 이 대표의 재선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달 19일 재판부는 코오롱생명과학 조 모 이사와 김모 상무의 인보사 성분 조작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내렸다. 아울러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말 상장폐지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났으며, 한국거래소로부터 올해 12월까지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다만 코오롱티슈진은 작년까지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이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도 적자를 내면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게 된다. 또 인보사를 둘러싼 약사법 위반 혐의,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 재선임 추진과 관련해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곧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며, 공시된 내용 외에는 말씀드릴 내용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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