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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업계에서 연간 평균 5.3건에 달하는 횡령·배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2019~2022년)사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의 횡령·배임 혐의 공시는 총 121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발생한 사례는 총 16건으로 전체의 약 13.22%를 차지했다.  

먼저 유가증권 시장을 살펴보면 폴루스바이오팜에서는 지난해 9월 약 8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폴루스바이오팜은 전 이사 외 2명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인천지방법원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지난 2020년 10월 김태한 전 대표 외 1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공소를 제기했다. 

지난 2016년 김 전 대표는 회삿돈 47억원을 횡령, 분식회계를 은폐하기 위해 증거인멸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코오롱티슈진과 캔서롭, 경남제약헬스케어 등에서 횡령 및 배임사건이 발생했다.

먼저 경남제약헬스케어는 2019년 3월 전 경영지배인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이 무혐의 처리했다.

캔서롭(현재 디엑스앤브이엑스)의 경우 횡령 사건으로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같은 해 12월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전 대표와 부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배임액은 7억원이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제조사인 코오롱티슈진은 2020년 7월, 전 이사가 27억원을 배임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고 밝혔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주요 성분 허위기재 및 임원 배임 등의 혐의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최근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관리 직원이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억원대의 거액을 횡령한 사건 또한 업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1일 해당 직원을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잠적했던 직원이 지난 5일 검거되자 오스템임플란트는 같은 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횡령한 돈은 경찰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상당부분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며 재무제표 악화는 일시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공식 입장 3건을 더 내놨지만 모두 횡령에 대한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한 반박문이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권매매 거래는 중단된 상태며, 본사 압수수색 등 경찰 수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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