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투표장에 가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라
민주당, 샤이 진보 존재로 다른 결과 나온다 믿어
야당, 앵그리 진보가 야당 선택할 것으로 예상
여야, 사전투표 독려하고 있지만…속내는 달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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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4.7 보궐선거가 정권심판론의 성격이 강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선거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샤이 진보’를 외치고 있다. 즉, 이들이 묵묵히 지켜보다가 투표장에 나서서 투표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야당은 앵그리 진보가 결국 나서서 정권심판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20대 앵그리 진보가 더불어민주당에 실망을 하고 결국 투표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여론조사를 신뢰해야 할 것이냐 문제는 오래 전부터 나왔던 문제이다. 왜냐하면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가 맞붙었다. 당시 오 후보가 한 후보에 10%포인트 넘게 앞섰지만 개표 결과는 단 0.6%포인트 차이로 오 후보가 신승했다.

2016년 총선 당시 정세균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실제 뚜껑을 열었을 때 12.9%포인트로 정 후보가 압승을 했다. 이처럼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다른 사례가 속속 발견된다.

공교롭게도 오세훈

해당 사례는 공교롭게도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번에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지역을 다녀보면 바닥 민심이 여론조사와 다르다면서 ‘샤이 진보’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즉, 샤이 진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샤이 진보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여론조사 문의전화가 오면 응대하지 않은 층을 말한다.

샤이 진보 혹은 샤이 보수 용어가 나오게 된 이유는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와는 확연히 차이가 발생했고, 이에 미국 언론들은 ‘샤이 트럼프’가 투표장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샤이 진보’가 존재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내가 굳이 여론조사에 답해야 할까, 어차피 여론조사는 조작”이라면서 “투표장에 가서 답하겠다”는 샤이 진보가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샤이 진보를 믿고 있는 이유는 기울어진 언론 환경 속에서 진보층이 점차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집권 5년차에 접어들면서 정권심판 바람이 불면서 샤이 진보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환경에 처해지면서 점차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샤이 진보가 결국 투표장에 나서게 되면서 결과는 뒤집어 질 것이라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앵그리 진보도 있어

하지만 야당은 샤이 진보는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앵그리 진보가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탄생을 위해 부던히 노력했던 진보층이 집권 5년차가 되면서 크게 실망해 그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해서 추미애-윤석열 충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을 거치면서 과연 문재인 정부가 공정한 정권이었냐에 대해 의문을 품은 진보층이 실망을 하게 되면서 더불어민주당에게 등을 돌리게 됐고, 그 사람들이 결국 투표장에서 정권심판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야당의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가 과거처럼 부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야당의 생각이다. 또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017년 2월 선거법 개저으로 여론조사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과거 유선전화 RDD 방식만 고집했지만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하기 때문에 민심 흐름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샤이 진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야당의 판단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샤이 진보’가 투표장으로 향하면서 지금의 열세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희망에 불과하다는 것이 야당의 생각이다.

그리고 오히려 앵그리 진보가 야당을 선택하면서 야당의 승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앵그리 진보의 투표 가능성은

다만 정치 전문가들은 과연 앵그리 진보가 투표장에 갈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여론조사에서 야당을 지지한다고 답변을 했던 앵그리 진보 중 일부는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을 했지만 그렇다고 야당에게 투표를 하고 싶지 않은 유권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론조사 문의에서 단순히 더불어민주당이 싫어서 야당을 선택했을 뿐 실제로 투표 당일 투표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특히 4월 7일이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투표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4월 2일과 3일 양일간 사전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야당은 20대층이 보수정당을 지지한다고 판단, 사전투표를 더욱 독려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를 독려하기는 하지만 지난해 총선 때와는 다른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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