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추진 동력 불 붙을까
기습 출마선언에 범야권 요동
국민의힘 원심력 작동할까 노심초사
초선은 다양한 반응 보이고 있어
민주당 박영선 출마 고심 중에 있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로 인해 정치권이 출렁이고 있다. 무엇보다 야권연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민의힘은 당장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를 계기로 야권연대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동요하지 말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로 거론돼던 인물이다. 하지만 본인은 서울시장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그동안 말을 해왔었다. 그런데 지난 20일 갑작스럽게 출마 선언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결자해지의 각오와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기자선언은 갑작스러운 것이라서 정치권에서도 반응이 제각각이다.

술렁이는 국민의힘

당장 국민의힘은 술렁거리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소집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 대표에 대해 크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상대책회의를 긴급 비상 소집한 것만 봐도 안 대표의 출마선언에 국민의힘이 술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4.7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소아를 버리고 대의만 좇아야 한다”고 안 대표를 저격했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다른 야권 대권주자들도 비슷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이번에도 경선 없이 쉽게 가고 싶은 ‘꽃철수’는 안 된다”면서 국민의힘 안에서 경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야권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경쟁해 주기를 기대한다”면서 국민의힘 경선 참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서울시장 출마자들 역시 안 대표를 견제하고 나섰다. 그만큼 안 대표가 갖는 정치적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이들은 안 대표를 견제하고 나설 수밖에 없다.

그것은 당내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당내 원심력이 작동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범야권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마저도 안 대표에게 빼앗기게 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자칫하면 당이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원심력 작동하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지도부로서는 당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로서는 국민의힘 안으로 들어가서 경선을 치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뜩이나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던 안 대표이기 때문에 굳이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 당내 경선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의 선거를 도와주기 위해 일부 조직력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집안 단속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를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국민의힘 원심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는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안 대표의 출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항할 빅텐트가 필요하다면서 범야권 단일부호의 필요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일부 초선 의원들은 안 대표가 식상함을 가져다 준다면서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더불어민주당의 고심도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현재 우상호 의원만 출마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야권에 비하면 아직까지 뚜렷한 경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의 출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퇴임 의사를 밝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서울시장 출마에 고심을 할 수밖에 없다.

범야권이 안 대표의 출마선언으로 인해 출렁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가 안 대표의 출마로 인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한 더불어민주당은 제3의 인물까지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3의 인물은 아직도 윤곽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정도이다. 그만큼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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