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반년만에 또 다시 야권재편론 꺼내든 안철수
국민의힘 지도부는 시큰둥, 쉽지 않은 야권재편론
야권재편론 꺼내들었지만 당분간 논의만 있을 듯
내년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야권재편론 힘 실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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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재편론을 꺼내들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관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당 내부에서는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권재편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역시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당의 운명도 달려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선거전에 돌입하고 있다. 내년 재보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재편이 필요하다면서 신당 창당에 버금가는 혁신 플랫폼을 띄워야 한다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콧방귀 뀐 김종인

안철수 대표가 포문을 열면서 야권재편론이 빠른 속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재보선 이후 야권재편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안 대표로서는 야권재편론을 꺼내들면서 사실상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안 대표 자신은 서울시장 선거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대권 풍선을 띄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군소정당으로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으로 들어가서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국민의힘의 기존 조직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관심도 없다면서 선긋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지금 야권재편론을 띄우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만약 야권재편론을 지금 띄운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자신의 조직을 모두 해체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기득권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안 대표의 야권재편론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장제원 의원은 당장 야권재편론에 편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의원들 역시 안 대표의 야권재편론에 당장 뛰어들기는 쉽지 않지만 언젠가는 안 대표와 만나 하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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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뉴시스

국민의힘 내부 상황과도 연계

안 대표가 야권재편론을 꺼내든 것은 국민의힘 내부 상황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중진을 중심으로 김종인 비토론이 확산되고 있으면서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때 안 대표가 야권재편론을 꺼내들면서 야권의 중심으로 떠오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중진들 역시 안 대표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안 대표의 야권재편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계속해서 중진을 만나 자신의 임기는 내년 4월 재보선까지라고 못을 박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안 대표의 야권재편론에 힘이 실리면 실릴수록 김 위원장의 임기는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임기를 보장받기 위해 중진들을 만났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장 국민의힘은 내년 재보선을 자당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이다. 국민경선위원회를 만들고 경선룰을 만드는 것은 물론 자당 중심의 후보를 내겠다는 것이다. 경선룰 역시 국민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서 재보선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이런 이유로 야권재편론은 당장 실행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이지만 야권재편은 결국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재보선 결과, 재편론 방향 결정

재보선 결과 국민의힘이 패배를 할 경우 안 대표 중심의 야권재편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승리할 경우 안 대표 중심의 야권재편론은 힘을 잃게 된다. 따라서 내년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 야권재편론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내부에서도 내년 재보선을 임하는 각오가 다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거세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내년 재보선이 단순히 야권 승리로 끝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의 주도로 승리를 거머쥐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주도권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안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 간의 눈치싸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핵심은 여론전이다. 누가 유권자의 마음을 얼마나 얻어서 야권재편의 주도권을 틀어쥐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이런 이유로 안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간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권 내부에서는 내년 재보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두 세력 간의 신경전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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