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가 오는 7일 개봉한다. 11년 전 개봉한 <아이언맨 2>에서 블랙 위도우가 첫 등장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단순히 매력적인 조연 스파이 캐릭터였다. 그런 캐릭터가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지구를 지켜낼 중요한 인물이 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코드명 블랙 위도우로 명명된 캐릭터는 초인, 신 등 쟁쟁한 슈퍼히어로들 사이에서 그들이 가지지 못한 지략, 강인함, 인간의 한계까지 끌어올린 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 나갔다. 블랙 위도우란 캐릭터는 영화 내의 몇몇의 대사로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성장 과정과 삶에서 고난과 고통을 알 수 있었다. 이번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는 팬들과 스칼렛 조핸슨의 블랙 위도우에 바치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몇 십년만에 다시 만난 옐레나(플로렌스 퓨 분)와 나타샤(스칼렛 조핸슨 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994년 미국 오하이오주, 옐레나(플로렌스 퓨 분)는 언니 나타샤(스칼렛 조핸슨)와 뒤뜰에서 놀고 있었다. 동생이 무릎이 다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엄마(레이첼 바이스 분)가 달래며 저녁 먹을 준비를 한다. 평화로운 저녁, 퇴근한 아빠(데이비드 하버)는 때가 됐다며 짐을 싸라고 한 뒤 경찰과 쉴드를 따돌리고 쿠바로 도착하게 된다. 도주 중 부상을 입은 엄마는 병원으로 후송되고 어린 자매는 아빠와 헤어져 소련의 비밀 첩보원 양성기관 ‘레드룸’으로 끌려간다. 사실 그들은 미국에 가짜 가족으로 잠입한 스파이들이었다. 아빠 역할을 했던 사람은 캡틴 아메리카에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슈퍼 솔져 레드 가디언’이었고 엄마 또한 소련의 첩보원이었다. 두 자매는 인간이길 포기한 훈련을 받으며 레드룸의 지시대로만 움직이는 킬러가 된다.

나타샤를 습격한 태스크 마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부다페스트 사건 이후 레드룸으로부터 벗어난 나타샤는 어벤져스에 합류한다. 어벤져스 작전 수행 과정에서 대량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자 그들을 통제하려는 ‘소코비아 협정’을 체결하려고 하고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사이의 ‘시빌워’가 발발한다. 협정의 반대자였던 나타샤는 미국 정부의 추적에도 도망쳐 노르웨이의 안가로 간다. 그곳에는 의문의 액체가 담긴 상자가 있었고 한 킬러로부터 습격을 받는다. 어벤져스 멤버 뿐 아니라 자신의 동작까지 따라하는 킬러는 그녀를 죽음의 위기까지 몰아붙인다. 그러나 그녀는 액체를 가지고 부다페스트의 안가로 도망치고 그곳에서 옐레나를 만난다. 일련의 사건들에 레드룸이 뒷배경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나타샤는 옐레나와 함께 가짜 아빠, 가짜 엄마를 찾아 나선다.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나타샤와 옐레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와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 사이의 벌어진 이야기이다. 그러나 앞의 영화를 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마블 히어로가 가진 액션과 캐릭터들 간의 개그적 요소들은 역시 마블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코로나 19 시국에 개봉일을 미루면서까지 기대를 크게 만든 보람이 있다. 기존의 마블 캐릭터들은 나오지 않지만 새로운 캐릭터들의 대사와 악역으로 나오는 태스크 마스터의 동작은 기존 시리즈들을 보아온 팬들에게 이스터 에그를 찾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또한 마블 세계관에 새롭게 합류한 새로운 캐릭터들의 앞으로의 활약도 새로운 마블 유니버스를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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