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묵 지음│368쪽│152*225mm│1만7000원│도서출판 사이드웨이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K-팝, K-드라마, K-방역, K-뷰티 등 한국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분야, 또는 세계화를 시도하는 분야에는 한국을 뜻하는 알파벳 'K'가 접두사처럼 붙는다. 개발도상국을 지나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은 어느덧 선진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더욱 뛰어난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기반해 애국심에 도취되는 이른바 ‘국뽕’ 현상이 일기도 한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는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간접 경험하도록 하고 그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넘쳐나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의 근원은 무엇이고, 'K 유행‘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1994년생인 임성묵 작가는 1990년대생의 시각으로 K 유행을 바라본 도서 <K를 생각한다>에서 “K의 특성은 그 자체로 명쾌하게 이해되기보다는 어지러움을 더한다는 점에서 혼란한 이 시대에 아주 적합한 듯하다”고 말한다.
K에 함축된 상향의식, 위계의식, 속도 지상주의, 강력한 국가역량 등이 세계화와 정보화의 급류가 만들어낸 현 시대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임 작가는 “K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으며, 반대로 오늘날의 세계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작가는 이 책에서 90년대생, K-방역, 민족주의와 다문화, 386세대, 입시와 교육 등 현재 한국을 뜨겁게 달구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살펴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해답을 내놓는다.
임 작가는 90년대생이 ‘국가’라는 장치에 주목하는 이유와 ‘국가를 지극히 불신하면서도 국가가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인의 모순적 국가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90년대생은 국가를 불신하면서도 자신들이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의 국가 시스템이라는 것을 직감한다고 설명한다.
또 ‘조국 사태’를 통해 드러난 386세대의 ‘이념적 가치’와 ‘기득권적 욕망’이라는 이중적 사고의 모순을 지적한다. 386세대가 계층 세습의 상징이 된 상황에서 교육을 둘러싼 계층화와 세습, 기성세대가 뛰어들어 위계적인 피라미드를 완성시키는 교육현장을 파헤친다.
90년대생이 톡창적인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사회를 틀썩이게 만드는 세대론과 386세대에 대한 찬반 논쟁, 교육과 국가론의 본질을 전면적으로 파헤친 <K를 생각한다>를 통해 'K'의 다채로운 역동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