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석 지음│167쪽│베이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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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최근 공부도 싫고 학교도 싫었던 아이가 청년이 되면서 ‘망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 <서른 살 빵집 사장의 망상노트>가 출간됐다.

이 책은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 특히 빵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 없이 반가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홍준석씨는 청년들이 보기 어려운 전통시장(하남 석바대시장) 한 복판에 ‘힙한’ 빵가게를 오픈한 청년 사장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던 소년은 고등학교에 가기 싫어 자퇴를 생각할 정도로 남들 다 가는 길이 싫었고 공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년이 된 후 자신이 빵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줄곧 빵과 인생을 같이 하게 됐다. 대기업 계열 베이커리에서 시작해 개인제과점, 카페 등에 취업해서 현장을 경험했다. 돈을 벌기 위한 것 뿐 아니라 좋아하는 빵을 최고로 잘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빵에 관한 정보를 보고 실습하고 실패하면 또 하고, 좌절의 순간에도 끈기 있게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자신감이 붙은 청년은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하남시 청년창업지원사업으로 창업을 했지만 사업은 만만한 게 아니었고 순탄하지 않았다. 매출은 일정한 비율로 떨어졌다. 하지만 어떻게 더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성실히 빵을 만들었고 꾸준히 홍보했다. 어느덧 손님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창업 1년 만에 ‘매일 품절’ 빵집으로 거듭났다.

이제 갓 서른이 된 저자는 현재의 상황을 ‘성공’이라기 보단 ‘생존’이라고 평가했다. 매출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고 경재업체들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청년사장이 내린 답은 ‘나 자신이 곧 매장’이라고 생각하기였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 청년 사장은 앞으로 매장을 확장해 더 많은 직원을 쓰고 싶고 자신이 받아보지 못해서 아쉬웠던 직원 복지도 실현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빵을 좋아하는 빵에 미친놈들이 미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도 만들고자 한다.

“이루지 못하면 망상이지만 이루면 망상이 아니다. 청년은 오늘도 망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매일 맛있을 빵을 만들고 있다”

작가 홍준석의 글은 더하고 뺄 것이 없을 정도로 간결하고 직관적이다. 애써 미화하려 하지 않고 빵과 함께 해 온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 앞에 닥친 현실이 두렵고 막막한 청년들 그리고 아들을 둔 부모들이 주목할 만하다. 변화가 두려웠던 꼬마에서 방황하는 소년기를 거치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야 마는 청년의 이야기는 우리 삶의 방향을 한번 되짚어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현실이 두렵고 막막한 소년에서 자존감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청년으로 성장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이 아니란 사실을 이 책은 담담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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