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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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정훈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직원 10명 중 4명은 해외에서 고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은 17일 ‘국내 주요 대기업 100곳의 최근 3개년 글로벌 고용 변동 현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ESG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제출한 100개 대기업으로, 이들이 국내 및 해외 사업장 등에서 고용한 전 세계 임직원 인력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 100곳의 글로벌 고용규모가 지난 2018년 141만5496명, 2019년 139만7317명, 2020년 138만8408명으로 2년 새 2만7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고용인원 138만8408명 중 63.3%(87만9000여 명)가량은 국내 사업장에서 채용됐다. 나머지 37%에 해당하는 50만 명은 해외 사업장에서 고용됐다.

작년 기준 임직원 수가 1만명 넘는 곳은 100곳 중 30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고용 규모가 10만명이 넘는 곳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였다.

가장 많은 임직원을 고용한 곳은 삼성전자로 국내외 사업장에서 일하는 임직원 수가 26만7937명에 달했다. 이는 작년 100대 기업 임직원 수 대비 19.3%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어 현대자동차는 12만1403명(8.7%)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LG전자(7만5888명), 삼성디스플레이(7만2876명), LG디스플레이(6만3360명), 기아(5만1899명) 순이었다. 또 SK하이닉스(3만6854명), 삼성전기(3만6220명), 현대모비스(3만2989명)등도 임직원 규모가 3만명을 넘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2019년 대비 2020년에 1000명 이상 고용을 늘린 기업은 7곳으로 파악됐다.

고용인원이 가장 증가한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전체 임직원 수가 2019년 6만6101명에서 2020년 7만2800여 명으로 1년 새 6775명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2931명), 삼성전기(1956명), LG전자(1917명), LG이노텍(1294명), 롯데케미칼(1259명), 삼성SDI(1171명) 순으로 1000명 이상 직원이 늘었다.

반면 GS리테일(1888명), KCC(1710명), 두산중공업(1134명)은 1000명이상 임직원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으로도 꼽혔다. 삼성전자는 2019년 국내외 임직원 수가 28만7439명에서 2020년 26만7937명으로 1년 새 1만9502명이나 고용이 감소했다.

다만 국내 고용 규모는 늘었다. 국내 사업장에서 고용한 삼성전자 인력 규모는 2019년 10만2059명에서 2020년 10만6330명으로 1년 새 4300명이 늘어났다. 반면 해외 사업장에서 재직 중인 임직원은 18만5380명에서 16만1707명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와 같이 해외보다 국내 사업장의 임직원 인원이 더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 (59.3%), 기아(67.7%), LG전자(52.4%)였다.

반면 해외 사업장 고용 비중이 우세한 기업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고용인원 7만2000명 중 69.4%, LG디스플레이는 6만여명 중 58.1%, 삼성전기 67.9%, 삼성SDI 61.7%로 해외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원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주요 대기업은 비용과 세금 등을 고려해 해외 국가에 직접 공장을 짓고 현지인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장기적으로 겪으면서 국가 안전 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앞으로 해외보다는 국내에 핵심 R&D시설과 생산 기지 등을 더 많이 증설해 고용 창출·유관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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