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전경 ⓒ뉴시스
지난 6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전경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 1조7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면세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해당 지표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이를 면세업계의 호황으로 예측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7657억원으로 직전달 1조5260억원 대비 15.71% 증가했다. 

1조7000억원을 넘긴 수치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월 2조248억원에서 2월 1조1026억원으로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진 이후 국내 면세점의 월 매출은 1조5000억원대를 넘기지 못했다.

이에 이번 수치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과 함께 면세업계의 회복세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업계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고위험국가를 제외한 국가 방문 후 입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백신 인센티브 제도가 시행되면서 괌과 유럽 등 해외 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면세업계 또한 국제 관광 재개 분위기에 발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백신 접종 고객 대상으로 신세계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썸머니 및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와 함께 하나투어 여행사와 협업한 ‘드림 혜택팩’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면세점 인천공항점에 405㎡ 규모의 샤넬 부티크 매장을 오픈했다. 의류부터 잡화와 주얼리 상품 등을 아우르는 매장이다. 롯데면세점은 위드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과 플랫폼 사업을 개편했다. 커머스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라이브 방송’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체험 요소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점 사업장 확보 경쟁도 치열한 모양새다. 최근 진행된 김해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입찰 경쟁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업계 ‘빅3’가 모두 입찰에 나섰다. 사업자는 두 곳 모두 롯데면세점이 차지했다.

다만 이번 9월 매출 상승의 주역은 외국인이 주를 이루는 만큼 업계 호황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 매출은 1조7025억원으로 직전달(1조4611억원) 대비 16.52% 늘었다. 방문객 수는 직전 달 5만7116명에서 9월 4만7921명으로 줄었지만 객단가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늘어났다. 

내국인 매출은 직전달 649억원에서 9월 63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방문객 수 역시 49만2567명에서 46만3263명으로 줄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의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번 매출 또한 호황을 기대하기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차차 내국인 해외 여행 수요가 늘면서 앞으로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