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10배 웃돌아 성장했는데 주가는 왜?
주주연대, 회계장부열람 소송 준비…주가부양책 촉구
더블유게임즈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등 검토 없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사인 ㈜더블유게임즈가 주가 관리와 주주배당 방식 등의 문제로 소액주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를 구성해 회사의 회계장부열람 소송을 준비 중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소셜카지노게임 ‘더블유카지노’를 개발해 전세계 120여개국에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게임 개발회사다. 자회사인 더블다운인터액티브는 지난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는 등 글로벌 게임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기업이다.

더블유게임즈 주주연대에 참가한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성장에 비해 유독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5년 상장할 당시 회사 매출규모는 456억원(영업이익 132억원) 공모가는 1주당 6만5000원이었다. 지난해엔 매출규모 6582억원(영업이익 1942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당시보다 10배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주가는 공모가 아래를 밑돌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주주연대 김동우 대표는 “현재 5000억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신규 M&A를 추진 중인데 시총이 1조1000억원에 불과하다”라며 “기업이 성장하고 실적이 오르면 주가도 따라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 장점을 갖고도 주가가 공모가를 넘지 못하는 건 사측의 주가 방치가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더블유게임즈 주주연대 회원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 더블유게임즈 본사 앞에서 저조한 주가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주주연대
더블유게임즈 주주연대 회원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 더블유게임즈 본사 앞에서 저조한 주가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주주연대

지난 11일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3분기 영업수익(매출액) 1508억원, 영업이익 481억원, 당기순이익 432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주주배당 또한 2021년~2023년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최대 25% 이내 배당을 발표했다. 배당규모는 결산시점 재무제표를 토대로 결정되지만 기존 1주당 350원 배당보다는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김 대표는 “배당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건 대주주인 김가람 대표이사다”라고 지목하며 “배당 1% 올려주고 현재 주가는 고점대비 20% 이상 빠졌다”고 꼬집었다. 주주연대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무상증자, 차등배당 등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한 환원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주연대를 구성하고 본사 앞 트럭시위와 1인시위, 국민연금과 금융감독원 민원 등을 진행했다. 현재는 회계장부열람 소송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전반적인 투명성과 건전성에 초점을 맞춰 회계장부를 확인하려 한다”고 전했다. 주주연대는 각 주주들에게 주주소유증명서를 제출받아 해당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주가 동향과 관련해 “NFT-메타버스 테마와 관련해 일부 게임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해당 기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주주연대의 요구사항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무상증자, 차등배당 등에 대해선 “검토 중인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시장 투자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분기별 잠정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통한 사업현황 안내, 주간 IR 레터 작성 등 다양한 방안을 진행했다”면서 “또, 과거 발행주식총수의 8%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한 바 있다. 꾸준히 자사주 활용 계획을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