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농촌 다문화 가정의 자녀 62%는 성인이 됐을 때 취업 기회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만큼 다문화 자녀의 경우 한국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29일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이 농촌지역 22개 시군에 거주하는 다문화 자녀 301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배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61.89%는 ‘성인이 됐을 때 내게 취업 기회가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44.53%는 ‘대학에 진학할 때 차별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사회의 공평성에 대해서는 다문화 자녀 45.66%가 ‘평등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으며, 43.77%는 공정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학교의 공평성에 대해서는 응답자 3명 중 1명꼴인 35.47%가 ‘나에게 평등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34.34%는 ‘나에게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주변 사람들의 공평성에 대해서는 26.42%가 ‘나를 평등하게 대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으며, 27.55%는 ‘나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즉, 학교나 주변 사람보다 한국 사회의 불공평에 대한 경험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자녀의 사회적 배제 경험 정도는 학교에서 가까운 친구들과 친밀한 정도가 높을수록 낮았으며 1일 휴대전화 활용 시간이 많을수록 높았다.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해 다문화 자녀 45.82%가 1일 평균 3~5시간씩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3.08%가 ‘친구들과 연락하기’, 30.04%가 ‘동영상 보기’, 13.83%가 ‘오락게임 하기’, 3.56%가 ‘일반 정보검색’에 활용한다고 답했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양순미 농업연구사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다문화 자녀의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우리 사회 내부에서의 배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우리 사회의 차별적 요소를 해결하고 포용의 외연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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