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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재혼대상자들의 교제상 가장 큰 특징은 ‘버킷리스트 실현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을 지칭한다. 즉, 재혼대상자의 경우 교제 상대와 하고 싶은 것들을 여러 가지 정해놓고 만날 때마다 실천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양사에서 5회 이상 맞선을 가진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424명(남녀 각각 21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혼 맞선을 가질 때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복수 선택)으로 ‘버킷리스트 실현형’이 34.9%로 가장 많았다.

‘버킷리스트 실현형’은 교제 상대가 정해지면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 △분위기 있는 와인 바에서 밀담 △명품 선물 받기 △콘서트 관람 △골프 라운딩 △제야의 타종 현장 방문 등을 설정해놓고 실천에 옮기는 유형이다.

이는 남녀 모두 선호하는 데이트 유형으로 여성(41.0%)이 남성(28.8%)보다 많았다.

돌싱들의 교제상 두 번째 특징으로는 ‘호구조사형(28.1%)’이 뒤를 이었다. 마치 호구조사를 하듯이 만날 때마다 상대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 묻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은 22.2%, 여성은 34.0%가 이런 유형에 속했다.

남성은 상대의 이혼 배경이나 자녀, 재산 분배 등에 대해, 여성은 상대의 집이나 소득 수준, 기타 자산과 재혼 후 생활비 수준 등에 대해 묻는 경향이 다수였다.

이어 ‘현지답사형(26.2%)’과 ‘사전 심사형(24.8%)’가 뒤를 이었다. 현지답사형의 경우 상대를 만나면 일단 자신 혹은 상대의 집, 사업장, 차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남성(33.0%)은 상대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여성(19.3%)은 상대의 경제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를 활용한다.

사전 심사형은 대형 공사 등을 발주할 때 입찰 참가 업체의 자격 유무를 사전에 심사하듯 재혼 상대의 조건을 정해놓고 만날 때마다 적격 여부를 하나하나 검증하는 유형을 뜻한다. 남성(14.2%)보다 여성(35.4%)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제 맞선 상대는 월수입(혹은 월 생활비)이 1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상대의 거주지는 어느 어느 동이어야 한다’, ‘생활비로 월 최소 300만원 이상 줘야 한다’ 등이다.

‘사지선다형 문제 찍기형(23.6%)’은 여러 사람을 만나놓고 그중에서 호응을 보이는 이성과 교제를 시작하는 유형이다. ‘간보기형(21.9%)’은 다양한 이성을 만나면서 상대가 본인의 재혼상대로 잘 맞을지 어떨지 따지고 점검해본다.

‘단체여행 인솔자형(21.7%)’도 있었다. 단체 여행을 주관하는 여행사의 인솔자처럼 사전에 데이트 일정을 짜놓고 그대로 실행하는 유형이다. 직장 등 사회생활에 익숙한 남성들이 자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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