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30대 젊은 청년일수록 결혼을 하지 않거나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통계청이 1983년생과 1988년생 중심으로 최초 작성한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생한 1983년생과 1988년생은 각각 76만9000명, 63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조사 기준으로 83년생은 국내 거주자(71만2000명) 중 66.9%가 혼인을 했고, 88년생 국내 거주자(59만5000명) 중 36.9%만이 혼인을 했다. 83년생 88년생 두 집단 간 격차는 30%p다.
조사 당시 83년생 나이가 만 36세, 88년생이 만 31세인 점을 감안했을 때, 30대 초반까지는 결혼 생각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두 집단 간 혼인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것이 눈에 띈다.
만 30세 이전까지 혼인한 비중의 경우 83년생은 남자 33.7% 여자 55.9%인 반면 88년생은 남자 24.9%, 여자 45.7%였다. 격차는 남자 기준 8.8%p, 여자 기준 10.2%p다.
혼인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출산율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혼인한 83년생(47만6000명) 가운데 82.9%는 자녀를 출산했고, 혼인한 88년생(21만9000명) 중에선 61.4%만이 자녀를 낳았다. 두 집단 간 격차는 21.5%p다.
혼인한 83년생 중 자녀를 1명 출산한 비중은 38.0%, 2명 이상은 45.0%, 88년생은 자녀가 1명인 비중이 39.3%, 2명 이상인 비중은 22.1%였다. 첫째 비중은 두 집단 간 큰 차이가 없지만 둘째 이상 출산으로 보면 두 배 이상 벌어졌다.
혼인율과 출산율이 격차가 큰 이유는 경력 단절 통계를 통해 비춰볼 수 있다.
83년생 기혼 여성 가운데 출산을 기점으로 직업을 잃은 사람은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결혼 당시에는 직업이 있었으나 출산을 하면서 직업이 없어진 경우로, 4명중 1명 꼴이다.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직업을 유지한 여성은 전체의 39.6%였다. 88년생 여성 역시 5명 중 1명 꼴인 22.2%는 출산과 함께 경력단절을 겪었다.
반면 83년생 남성의 경우 93.0%가 결혼이나 출산과 관계없이 직업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근관 통계청장은 “각각의 통계 데이터 결합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 분석 및 다양한 행정자료와 융·복합할 수 있도록 인구동태 코호트 DB를 최초로 서비스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저출산, 청년, 고용 등 다양한 정책 수립의 증거 기반 자료로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인구동태 코호트 DB는 1983년생·1988년생 등 특정 출생 연도에 속한 인구 집단이 2019년까지 나이 들어가면서 경험한 결혼·이혼·출산·사망 등의 변화를 결합한 자료다. 통계청은 올해 처음으로 출생 코호트별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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