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쇼
오프닝쇼 ⓒKMA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KMA)가 지난 1월 10일 월요일 오후 7시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최됐다.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씨어터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 뮤지컬 시상식으로, 해마다 뮤지컬 관련 업계 종사자와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이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 축제다. 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업계 공로자에게 상을 수여하고, 대한민국 뮤지컬의 무한한 발전을 응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올해 시상식은 현장 참석과 동시에 작년과 마찬가지로 비대면 온라인 중계를 진행해 더 많은 관객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중계는 네이버TV 한국뮤지컬어워즈 채널과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송출됐다.

이번 시상식은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공연된 뮤지컬을 대상으로 100인의 전문가 평가단과 마니아 투표단 100인이 사전 투표를 거쳐 후보를 결정했으며, 총 4개 부문(특별 부문·작품 부문·배우 부문·창작 부문)에서 19개 상을 시상했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는 작년 12월 공연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에 힘입어 뮤지컬이 독립 장르로 인정받게 되었다는 소식과 더불어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승격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수상 결과에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무대는 올해도 역시 MC를 맡은 이건명과 뮤지컬 배우들, 김문정 음악감독이 이끈 The M.C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오프닝으로 막을 올렸다.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메들리로 구성된 ‘Overture’에 이어, 코로나 범유행으로 평범했던 일상과 잠시 멀어져야 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그럼에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Show Must Go On’은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에도 ‘빌리 엘리어트’, ‘하데스타운’, ‘베르나르다 알바’ 팀을 포함해 총 8개의 축하 무대가 이어져 특별한 자리를 화려하게 빛냈다.

수상자 단체사진 ⓒKMA
수상자 단체사진 ⓒKMA

첫 수상은 권민정 씨에게 돌아갔다. 기간 내 총 127개 작품을 관람해 ‘올해의 관객상’의 영예를 안은 그는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와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소감을 밝혀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신인상의 주인공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이끈 네 명의 빌리(김시훈·이우진·전강혁·주현준)와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리디아 역을 맡았던 장민제였다. 설레는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수상자들은 연신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밝게 미소 지었다.

최고의 뮤지컬에게 주어지는 대상은 라이선스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받았다.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2021년 전세계 초연 무대로 한국을 선택하며 6개월에 걸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 작품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세련미가 더해져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오르페우스를 연기한 박강현과 페르세포네 역 김선영이 각각 남자 주연상과 여자 조연상을 거머쥐며 3관왕이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로써 작품은 ‘토니어워즈’와 ‘그래미어워즈’에 이어 한국에서도 다시금 그 진가를 증명하게 됐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보여준 저력 역시 대단했다. 우선 초연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뮤지컬 ‘레드북’은 규모를 키워 돌아오면서 400석 이상 작품상과 연출상(박소영), 편곡 및 음악감독 부문 음악상(양주인), 여자 주연상(차지연)까지 총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보수적인 당대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오직 ‘나’로서 바로 서기 위해 당찬 행보를 보인 안나에게 보내진 응원의 결과였다.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는 400석 미만 작품상과 작곡 부문 음악상(김보영), 극본상(표상아)까지 모두 3개 상을 받았다. 꿈을 잃은 채 살아야 했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상상이 더해진 작품은 최근 본 공연 종연을 맞이하며 수상의 기쁨과 함께 또 한 번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 됐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더욱더 알찬 콘텐츠와 작품성으로 사랑받는 한국 창작 뮤지컬은 이번 시상식 수상을 통해 본격화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향한 청신호를 쏘아 올렸다.

이 밖에도 남우조연상은 최재림(‘시카고’ 빌리 플린 役)에게 돌아갔고, 또 다른 라이선스 뮤지컬인 ‘그레이트 코멧’이 무대예술상(오필영·이우형)과 안무상(채현원), 앙상블상 등 3개 부분에서 수상하며 화제작다운 면모를 보였다. 공로상은 아시아 최초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인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딤프(DIMF)’에게 돌아갔다.

다음은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 명단.

▲대상 = ‘하데스타운’

▲작품상(400석 이상) = ‘레드북’

▲작품상(400석 미만) =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공로상 = 딤프(DIMF)

▲여우주연상 = 차지연 (‘레드북’)

▲남우주연상 = 박강현 (‘하데스타운’)

▲여우조연상 = 김선영 (‘하데스타운’)

▲남우조연상 = 최재림 (‘시카고’)

▲프로듀서상 = 김영욱, 이성훈, 임양혁, 송한샘 (쇼노트)

▲음악상(편곡/음악감독) = 양주인 (‘레드북’)

▲음악상(작곡) = 김보영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극본상 = 표상아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무대예술상 = 오필영, 이우형 (‘그레이트 코멧’)

▲안무상 = 채현원 (‘그레이트 코멧’)

▲연출상 = 박소영 (‘레드북’)

▲앙상블상 = ‘그레이트 코멧’

▲여자 신인상 = 장민제 (‘비틀쥬스’)

▲남자 신인상 = 김시훈·이우진·전강혁·주현준 (‘빌리 엘리어트’)

▲올해의 관객상 = 권민정 (총 12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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