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환 박사<br>-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br>-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br>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Rogers(1961)는 저서 ‘인격형성’에서 자아나 자아 개념은 개인이 자신에 대한 지각이나 타인과 관계 또는 사람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지각이며,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로 구분된다고 한다. 개인적 자아는 이상적 자아이며, 사람이 기꺼이 되고자 하거나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그림이나 이미지이다. 이상적 자아는 자아개념의 성장과 함께 개인의 절대적 가치나 최종가치를 형성해 세계관을 형성한다. 실제적 자아는 사회적 자아로서 자신의 실제적 특성과 능력에 대한 지각이다. 실제적 자아는 우리의 실질적인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자신을 실제로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나타낸다. 따라서 실제적 자아는 경험에 의해서 학습된 가치를 추구한다. 예로써 사람은 성장하면서 자신의 삶의 목적을 변화시키는데, 이러한 변화는 학습된 가치 의존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의 형성 원리는 무엇인가?

Rogers(1961)는 저서 ‘인격형성’에서 자아 정체성은 가치측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형성된다고 한다. 가치측정 시스템은 준거의 틀에 부합한 경험, 지식 및 감각 등에 대해서 가치를 부여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기각한다. 준거의 틀은 자신을 정의하고 판단하는 가치집합이며 개인의 경험, 지식, 행동, 감각에 대한 가치판단 기준이나 표준에 관계한다. 가치측정 시스템에 의해 부여된 가치는 결합해 자아 정체성을 형성한다. 자아 정체성은 가치측정 시스템의 준거의 틀이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것인가에 따라 개인적 또는 사회적 자아 정체성으로 구분된다.

선천적 준거의 틀은 자아실현 경향성이다. Maslow(1965)는 저서 ‘동기부여와 성격’에서 자아실현 경향성은 자신의 본질적 특성을 실현하고, 잠재적 가능성을 획득하게 하는 선천적 경향성이라고 한다. Rogers(1961)는 전 계서에서 자아실현 경향성은 생물학적, 심리적, 정신적 측면에서 최고가 되고자하는 자아실현의 동기를 유발한다고 한다. 우리는 자아실현 경향성을 준거의 틀로 한 가치측정 시스템을 유기체적 가치측정 시스템이라고 한다. 자아실현 경향성은 선천적인 것이므로 개인적 자아는 인종, 나이, 성별에 무관한 인간의 공통적이며 본질적 자아이다. 후천적 준거의 틀은 학습된 가치이며, 우리는 학습된 가치를 준거의 틀로 한 가치측정 시스템을 사회적 가치측정 시스템이라고 한다. 개인의 사회적 자아 정체성은 후천적으로 학습된 가치에 기반 하므로 학습에 따라 다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선·후천적 준거의 틀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Rogers(1961)는 전 계서에서 자아실현 경향성은 선천적이 것으로서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에서 개방된다고 한다. Maslow(1971)는 전 계서에서 자아실현의 경향성은 자신과 접촉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개방된다고 한다. 이경환(2017)은 저서 ‘창의·인성과 기업가적 능력개발’에서 자아실현 경향성은 개인이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에 지배되지 않을 경우 개방되며,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은 ①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합리적이지 않고 감정이나 군중심리와 같은 파행에 의존하거나 ② 표출된 욕구와 내재된 욕구가 다르거나 ③ 사람들의 욕구가 다르면서 이들의 크기가 대등하거나 ④ 사람이 주체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역기능적 힘에 의해서 무효화된 경우이다. 우리는 이러한 조건을 자아실현 경향성의 개방 조건이라고 한다. 유기체적 가치측정 시스템은 자아실현 경향성의 개방 조건에서 활성화된다.

사회적 가치측정 시스템은 자아실현 경향성이 개방될 수 없는 조건 즉, 자아실현의 경향성이 접촉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거나, 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지각하거나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에 지배될 경우이다. 사회는 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사회이다. 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사회란 사회가 부여한 조건을 성취한 사회주체가 사회로부터 긍정적 존중을 받는 것을 뜻한다. 사회가 부여한 이러한 조건을 가치의 조건이라고 한다. 예로써 사회에서 조직이 제시한 경영목표를 달성한 조직원은 조직으로부터 긍정적 존중을 받는다. 조직의 경영목표는 조직원들에게 가치의 조건으로 작용한다. 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사회는 그 구성원들의 자아실현 경향성의 활성화를 방해해 이들을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에 지배되게 한다. 이러한 개인은 가치의 조건을 학습하게 되며, 후천적으로 학습된 가치가 가치측정 시스템의 준거의 틀로 작용한다. 따라서 개인의 사회적 자아 정체성은 가치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Rogers(1961)는 전 계서에서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에 의해서 두 가지 부조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하나는 사회적 자아와 경험 간의 불일치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회적 및 개인적 자아의 불일치이다. 전자는 위협감과 불안을 야기 시키며, 후자는 개인에게 불행, 불만족과 함께 극단적 경우에는 부적응을 유발한다. 이러한 불일치는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에 의해서만 지각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사회나 타인에 의해서 제공되는 외부적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면의 개인적 준거의 틀을 사용해 자신의 상황을 평가한다. 사회적 및 개인적 자아의 일치는 완전자아실현으로 나아간다. 완전자아실현은 전인격을 기반으로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 모두를 실현하는 것이다.

앞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는 각각 자아실현 경향성과 가치의 조건에 따른 학습된 가치를 준거의 틀로 한 가치측정 시스템에 의해서 형성된다. 자아실현 경향성은 선천적이 것이며, 개인을 자아실현으로 이끌어 내는 내재적 동기를 유발한다. 이에 비해 가치의 조건은 사회가 개인에 부여한 것이며, 그 구성원들을 목적달성으로 이끌어 내는 외재적 동기로서 작용한다. 따라서 개인적 자아는 동기에서 목적으로 가는 프로세스에서 형성되고, 사회적 자아는 목적에서 동기로 가는 프로세스에서 형성된다. 즉, 자아개념은 동기에서 목적으로, 목적에서 동기로 가는 프로세스에서 형성되며, 이러한 두 프로세스가 일치할 경우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는 조화롭거나 일관성을 가진다. 이러한 경우 개인은 전인격의 완전자아실현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전인격의 완전자아실현의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동기) → (목적)으로 가는 프로세스와 (목적) → (동기)로 가는 프로세스를 일치시킬 수 있는 교육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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