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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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사고 관련 현장검사를 검토한다.

금감원은 11일, 한투증권 전산사고 관련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 시기를 조율, 현장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검토단계로, 원인규명 절차와 함께 15시간의 거래시스템 불능 상황에서 한투증권측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4시부터 한투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해당 트레이딩시스템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시간외단일가거래 및 해외주식을 제때 주문처리 하지 못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폭우로 인해 본사 건물 지하 3층 벽면에 누수가 발생해 전력 케이블 합선이 일어나 전원공급 문제가 생긴 것이 원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산사고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신속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보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이 거래시스템 전산장애 관련 대고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진출처=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이 거래시스템 전산장애 관련 대고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진출처=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전산장애는 지난 9일 주식시장 개장 전인 7시쯤 해결됐지만 약 15시간 동안 거래시스템이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은 이미 쌓인 상태다. 이에 한투증권 정일문 사장이 ‘대고객 사과문’을 올리며 급하게 대응을 했으나 투자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산장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 상장 당일 거래량이 폭주하며 트레이딩시스템이 마비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등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공모주 상장 때마다 트레이딩시스템 전산장애가 발생해 증권사별로 신뢰가 크게 훼손된 바 있다”며 “이번 사고 역시 투자자의 신뢰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고객유치 경쟁에서 트레이딩시스템의 안정성은 수수료 인하보다 중요한 요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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