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지음│360쪽│128*188mm│커뮤니케이션북스│2만5800원

[사진제공=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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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의 의미는 미디어 분야에서 민간의 창의성을 확대하고 낡은 공공성을 혁신하는 것이었다. 이는 공영방송이 더 이상 전체 방송 시스템을 대표하는 원칙과 관행의 집합이 아니라, 방송의 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소비자 선택 확대와 규제 완화가 대처 정부의 미디어 개혁의 중심 키워드라는 것이 곧 분명해졌다. - “11 미디어 혁신의 영향” 중에서

【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 21대 정기국회 논의를 앞두고 공영방송 개혁이 중요한 화두인 가운데 1980년대 영국의 미디어 거버넌스 혁신의 의미와 그 실천을 돌아본 <자유시장주의 미디어 거버넌스>가 출간됐다.

그동안 공영방송은 정파성과 편파성 논란으로 끊임없이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저자인 인하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대호 교수는 대처리즘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의 장점과 특수성을 살린 자유시장주의 미디어 거버넌스로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1994년 ‘대처리즘과 공영방송의 위기’로 박사학위를 받을 당시 비판 커뮤니케이션의 이론적 지향과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조명했다. 대처리즘이 무엇인지, 대처리즘의 사회적 파급력은 어떠했는지, 미디어 혁신과 공영방송 개혁 프로그램은 어떻게 추진됐는지, 대처리즘이 남긴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들여다본다.

당시 대처리즘은 노동자의 기본권과 인권보다는 개인과 기업의 자유를 강조했기 때문에 다수의 지식인들로부터 비판받았다. 그러나 지난 40년 동안 영국의 미디어 혁신과 성장의 기초도 대처 총리 시절에 이뤄진 것이다. 거의 60여 년간 변화하지 않았던 미디어, 특히 공영방송의 관행을 개혁하는 다양한 변화를 이끌내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뉴미디어를 도입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대처리즘은 오늘날 미디어 개혁의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도 큰 영감을 준다”며 “자유시장주의 미디어 거버넌스로 공영방송을 개혁하고 창조적인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전범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처리즘은 비판받아야 할 것이 아닌 시대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천한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하며 “30년 전에는 ‘위기’라고 썼지만 이제 ‘거버넌스 혁신’이라고 바꿔 쓴 저술을 발간하게 돼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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