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백 지음│380쪽│152*225mm│컬처룩│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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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한국 언론의 역사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언론학자 채백 교수(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의 신간 <민족지의 신화>가 출간됐다.

책은 일제 강점기 시절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함께 이 신문들은 과연  ‘민족지’로 볼 수 있는지 ‘신화’라는 개념으로 파헤친다.

<민족지의 신화>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두 신문에 대한 인식이 민족지에서 친일지로 굴절된 배경을 이른바 ‘민족지 신화’에서 찾고 있다.

‘민족지 신화’란 일제 강점기 때 두 신문의 과거사를 ‘민족지’라는 개념으로 평가, 인식하는 것이다. 구체적 살펴보면, 일제 강점기 당시 두 신문이 식민 지배 속 혹독한 탄압에 저항하며 민족의 이익을 대변해 투쟁한 역사라고 평가하는 인식을 뜻한다.

저자는 해방 이후, 반민특위가 해산된 직후부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민족지 신화를 스스로 창조해 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러한 두 신문의 민족지 역사는 1970년대 이후까지 이어졌으나, 오늘날 두 신문은 더 이상 민족지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책은 창간 100주년이 넘은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깊은 역사부터 시작해 광복 이후 두 신문의 역사에 대한 논의가 전개돼 온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그동안 일제 강점기 민간지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전개됐지만, 역사적 평가의 변천 과정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책은 여전히 친일 청산 문제에 대해 지지부진한 오늘날의 시점에서 민족지 신화가 생성되고 굴절되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 책은 △서론 △민족지 신화의 태동 △민족지 신화의 생성 △민족지 신화의 확산과 정착 △민족지 신화에 대한 비판 △민족지 신화의 굴절 △민족지 신화는 어디로? 등 총 7장으로 구성됐다.

출판사 관계자는 “모든 역사적 문제의식은 현재에서 출발해 다시 현재로 귀결된다”며 “어려움을 이겨낼 지혜는 과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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